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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석달만에 5만달러 탈환...기관투자자 끌었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3 12:26

수정 2021.08.23 12:37

기관투자자 잇따라 비트코인펀드 신고
美의회, 인프라법이 상승 신호탄 쏴
연내 10만달러 돌파 기대감 높아져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이 약 석달만에 5만달러(약 5865만원)를 재돌파했다. 최근 들어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살아난 것이 시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석달만에 5만달러 탈환

비트코인이 약 석달만에 5만달러를 탈환했다. /사진=뉴스1로이터
비트코인이 약 석달만에 5만달러를 탈환했다. /사진=뉴스1로이터

2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1시 55분경 5만달러를 탈환해 오후 12시 15분 현재 최고가는 5만189달러(약 5887만원)다. 비트코인이 5만달러를 넘긴 것은 5월 15일 이후 약 석달만이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5869만원으로 6000만원 고지를 약 100만원 남겨놓고 있다. 업비트에서는 5월 16일 이후 가장 높은 시세다.

비트코인 상승은 미국 기관투자자들이 주도한 호재가 이끌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인 웰스파고는 19일(현지시간) 규제당국에 고액자산가를 위한 간접투자상품으로 비트코인펀드를 신고했다. 웰스파고는 이 상품을 운용하기 위해 가상자산운용사인 뉴욕디지털투자그룹(NYDIG)과 자산운용사인 FS인베스트먼트와 협력하기로 했다. 같은 날 JP모건도 NYDIG와 제휴를 맺고 패시브 비트코인 펀드를 신고했다.

약 4000억달러(약 473조원)를 운용하는 미국 뉴욕 소재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누버거버먼(Neuberger Berman)도 1억6400만달러(약 1900억원) 규모의 원자재 펀드의 최대 5%를 비트코인(BTC)에 할당할 수 있게 됐다.

인프라법, 가상자산 주류편입 신호탄

미국에서 상원을 통과한 인프라법이 가상자산의 주류편입으로 읽히며 상승 신호탄을 쐈다. /사진=뉴스1로이터
미국에서 상원을 통과한 인프라법이 가상자산의 주류편입으로 읽히며 상승 신호탄을 쐈다. /사진=뉴스1로이터

기관투자자발 호재에 앞서 8월부터 시작된 상승세는 미국 의회에서 촉발됐다.

비트코인은 미국 의회에서 인프라법 처리가 급물살을 타며 7월 말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7월 중순까지 시세가 3만달러(약 3500만원) 초반 대에 머물다 7월 26일 약 한달 반만에 4만달러(약 4700만원)를 재돌파했고 8월 들어서도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지난 14일에는 4만8098달러(약 5647만원)까지 올랐다.

인프라법은 도로,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에 1조2000억달러(약 1400조원)를 투입하기 위한 것이다. 인프라법 재원 확보를 위해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를 명시했으며, 이를 통해 10년간 총 280억달러(약 33조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당초 인프라법이 가상자산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되레 인프라법으로 인해 가상자산이 주류 산업으로 편입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오히려 상승 재료로 쓰인 것이다.

연내 10만달러 돌파 기대감↑

비트코인이 다시 확연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연내 10만달러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비트코인이 다시 확연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연내 10만달러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한편 비트코인은 올 들어 4월 중순까지만 해도 연내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 돌파가 머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테슬라와 중국발 악재로 인해 급락했다. 다시 상승세를 잡으며 연내 10만달러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새해가 시작되자 마자 1월 2일 처음 3만달러(약 3500만원)를 돌파했고 5일 뒤엔 4만달러(약 4700만원)도 넘겼다. 이후 약 한 달 가량의 조정을 거친 뒤 2월 16일엔 5만달러(약 5900만원)까지 넘어섰다. 테슬라가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다.
약 두 달 뒤인 4월 14일에는 6만4863.10달러(약 7608만원)로 최고가를 찍었다.

그런데 돌연 테슬라가 약 두달만에 비트코인 결제 지원 중단을 선언하면서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어 중국에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본격화되면서 7월 20일에 2만9000달러(약 3400만원) 대까지 떨어졌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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