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시황

비트코인, 6천만원까지 100만원 남았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3 15:51

수정 2021.08.23 15:51

석달만에 다시 5만달러 탈환
코인베이스, 수익의 10% 가상자산 투자키로
페이팔, 영국서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 개시
월街, 가상자산 투자 상품 잇따라 내놔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이 약 석달만에 5만달러(약 5800만원)를 재돌파했다. 기업들이 가상자산 투자에 적극 나서거나 관련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이 가상자산 투자 상품을 잇따라 당국에 신고하면서 시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석달만에 5만달러 재돌파

비트코인이 석달만에 5만달러를 재돌파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였다. /사진=뉴스1로이터
비트코인이 석달만에 5만달러를 재돌파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였다. /사진=뉴스1로이터

2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1시 55분경 5만달러를 탈환, 오후 3시 20분 현재 5만419달러(약 5918만원)까지 올랐다.
비트코인이 5만달러를 넘긴 것은 5월 15일 이후 약 석달만이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5869만원으로 6000만원 고지를 약 100만원 남겨놓고 있다. 업비트에서는 5월 16일 이후 가장 높은 시세다. 비트코인 상승에 힘입이 글로벌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이날 일주일 전보다 약 6% 증가한 2조1585억달러(약 2535조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올 들어 4월 중순까지만 해도 연내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 돌파를 곧 실현할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새해가 시작되자 마자 1월 2일 처음 3만달러(약 3500만원)를 돌파했고 5일 뒤엔 4만달러(약 4700만원)도 넘겼다. 이후 약 한 달 가량의 조정을 거친 뒤 2월 16일엔 5만달러(약 5900만원)까지 넘어섰다. 테슬라가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자사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다. 약 두 달 뒤인 4월 14일에는 6만4863.10달러(약 7608만원)로 최고가를 찍었다.

그런데 돌연 테슬라가 약 두달만에 비트코인 결제 지원 중단을 선언하고, 중국에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본격화되면서 7월 20일에 2만9000달러(약 3400만원) 대까지 폭락한 것이다.

코인베이스, 수익 10% 가상자산 매입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이면서 상장사인 코인베이스가 앞으로 수익의 10%를 가상자산 매입에 쓰겠다고 한 것이 시세 상승을 촉발했다./사진=뉴시스AP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이면서 상장사인 코인베이스가 앞으로 수익의 10%를 가상자산 매입에 쓰겠다고 한 것이 시세 상승을 촉발했다./사진=뉴시스AP

비트코인이 폭락을 딛고 약 3개월만에 5만달러 고지를 다시 밟은 것은 미국 주요 기업과 기관투자자들이 주도한 호재 덕분이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5억달러(약 58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매입하기 위해 이사회 승인을 받았으며, 앞으로 수익의 10%를 가상자산 매입에 배분하겠다고 발표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2·4분기 매출만 20억3000만달러(약 2조4000억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이다. 전년 동기 대비 1040% 증가했다. 코인베이스가 앞으로 엄청난 규모의 가상자산을 매입하면서 시세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대표 간편결제 기업인 페이팔은 이번 주부터 영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가상자산을 거래하고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신규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 해 동일한 서비스를 미국에서 출시한 이후 페이팔이 타 국가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서비스를 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 플레이어들도 잇따라 가상자산 관련 상품 판매를 선언했다.
투자은행인 웰스파고는 최근 규제당국에 고액자산가를 위한 간접투자상품으로 비트코인펀드를 신고했다. 같은 날 JP모건도 가상자산 운용사 NYDIG와 제휴를 맺고 패시브 비트코인 펀드를 신고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누버거버먼도 1억6400만달러(약 1900억원) 규모의 원자재 펀드 포트폴리오의 최대 5%를 비트코인에 할당할 수 있게 됐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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