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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이끌 환경기술 개발부터 해외진출까지 통합 지원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4 18:53

수정 2021.08.25 09:31

환경기술 메카 환경산업연구단지
118개 기업, 신기술 개발 매진
폐비닐 분해·분리수거 로봇 등
폐자원 에너지화 정책에 기여
탄소중립 이끌 환경기술 개발부터 해외진출까지 통합 지원
환경이슈가 급부상하면서 환경기술 개발이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코로나19로 폐플라스틱 발생량이 폭증하는 가운데 기존 매립이나 소각을 대체할 첨단 신기술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첨단 기법으로 처리해 만든 열분해유는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재활용될 수 있다. 환경부는 폐플라스틱 발생량 중 열분해 처리 비중을 현행 0.1%에서 2025년 3.6%, 2030년 10%로 높일 계획이다. 처리 규모는 연간 1만톤에서 2025년 31만톤, 2030년에는 90만톤으로 확대된다. 새로 개발된 환경기술들이 정부의 폐자원 에너지화 정책 추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환경기술' 118개 기업 모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환경기술 개발 지원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도하고 있다. 탄소중립, 그린뉴딜 등 정부 주요 정책에 대응해 대기, 수질, 폐기물 등 다양한 분야의 환경기술 연구개발(R&D) 사업을 지원한다. 우수환경산업체를 선정해 융자, 사업화, 수출 지원 등도 돕고 있다.

이를 위해 기술원은 유망 환경기업의 기술개발부터 해외진출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환경산업연구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단 것이다. 환경산업연구단지는 환경기업의 창업, 실증실험, 시제품 제작, 사업화, 해외진출 등을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2017년 조성됐고, 현재 118개 기업이 환경산업연구단지에 입주해 있다.

기술원은 또한 미래 환경 이슈를 반영해 향후 추진할 환경 분야 기술개발 전략 수립도 지원하고 있다. 기술개발 이후엔 '죽음의 계곡'을 넘어 사업화에 성공하도록, 실증 연구시설을 중심으로 실증실험, 시제품 제작, 투자유치, 홍보마케팅, 특허 연계 IP R&D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한다.

기술원 관계자는 "탄소중립 사회의 핵심인 환경기술이 우리나라 미래를 이끄는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눈여겨 볼 한국의 '환경기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선 미래 먹거리 준비에 한창이다. '에코크레이션'은 정부의 환경 R&D 지원을 통해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술을 개발했다. 이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술은 저급 폐비닐을 열분해하여 고품질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열분해 공정 과정에서 생산되는 염화수소를 80% 이상 제거하여 대기오염 문제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일반적인 열분해유에서 흔히 나타나는 왁스 등 유기물 찌꺼기를 제거해 고품질의 열분해유를 생산하고, 석유화학의 주원료인 나프타(납사)도 안정적으로 분리 생산할 수 있다.

'도시유전'은 폐비닐 및 폐플라스틱 폐기물을 친환경적으로 분해 처리해 청정액상 연료유(경질유)로 변환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현재 소각되는 전체 양의 약 90% 가 환경오염 주범인 가연성 폐기물이다. 이중 비닐 플라스틱류인 40%만 줄여도 현재 소각장만으로도 충분해 신설이 불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환경오염과 지역갈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수퍼빈'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은 투명한 페트병, 알루미늄캔 등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만 선별해 회수한다.
투입구에 폐기물을 넣으면 네프론이 모양을 인식해 재활용이 가능한 폐품만 수거하고 재활용이 불가능한 물질은 투입구 밖으로 배출한다.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회수 자원의 가치만큼 포인트가 적립되며, 일정 포인트 이상 쌓이면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네프론은 2021년 5월 기준 편의시설, 교육기관, 기업 등 전국 40여 지자체에 총 170여대가 설치돼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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