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모더나를 AZ인줄 착각.." 강릉서 40명 백신 오접종 사고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5 07:59

수정 2021.08.25 08:00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뉴스1 제공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신입 사원의 실수 치곤 작은 실수가 아니다. 그러나 아직까진 사고가 나지 않았다.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 강원도 강릉의 한 의료기관에서 교차 접종이 허용되지 않는 모더나 백신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착각해 2차 접종 대상 주민 40명에게 잘못 접종한 사실이 확인됐다.


25일 강릉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1시 30분쯤 강릉의 한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백신 오접종 신고가 접소됐다. 같은 날 오전 9시~11시 20분 사이 해당 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2차 접종 대상자 40명에게 교차 접종이 허용되지 않은 모더나 백신을 접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1차로 AZ 백신 접종을 한 시민 40명은 당시 AZ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할 예정이었고, 예진표에도 2차 접종 백신은 AZ 백신으로 표기됐다.

그러나 이번 오접종은 해당 의료기관에 지난 18일 신규로 입사한 간호조무사 A씨가 모더나 백신을 AZ 백신으로 착각해 잘못 접종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백신 예방접종 교육을 이수했으며 다른 의료기관에서도 접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모두 mRNA(메신저 RNA) 기반이지만 AZ 백신의 교차 접종은 화이자 백신만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백신을 잘못 접종한 40명을 대상으로 이상 반응 여부 등의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 해외에서도 AZ-모더나 교차 접종 이상 반응이 보고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시 김수민 역학조사관은 "모더나 백신의 교차 접종이 아직까지 데이터가 없어 허가가 안 떨어진 것이지, 좋을지 나쁠지는 아직 모르며 그 자체가 금기인 것은 아니다"며 "어느 정도 데이터가 쌓이면 시행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직 허가가 안된 상황에서는 오접종이 맞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릉시는 해당 의료기관에 주의를 주는 동시에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또 다시 부주의가 확인될 경우 즉시 위탁의료기관 계약을 해지할 방침이다.
시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탁한 의료기관은 모두 47곳으로 파악됐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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