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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인구가 민족주의로 뭉친다 "중국 반도체 산업은 여전히 경계 대상"[글로벌리포트]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9 18:19

수정 2021.08.29 19:00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과 미국 제재의 족쇄가 지속되고 있지만 중국 반도체 산업은 여전히 경계의 대상으로 꼽힌다. 사회주의 특성상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라는 말에 올라타고 14억명이라는 수요 시장까지 받쳐주면 반도체 시장 장악력의 점진적 상승은 예상 가능하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경우 이미 통신 네트워크와 휴대폰에서 세계 1위 타이틀을 가진 경험이 있다. 반도체설계에서도 세계 4위의 계열사를 보유했다. 사실상 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미 제재 이후엔 기업 생존 차원에서 B2B(기업대기업) 사업을 늘리고 자체 설계 스마트폰 SoC(시스템 온 칩) 생산을 위한 종합반도체기업(IDM) 체계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다 미중 갈등 속에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 1000일 이상 억류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은 중국인의 정서를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덕분에 화웨이는 국민기업으로 등극할 분위기까지 조성되는 상황이다.

SMIC는 현재 생산량의 8배까지 끌어올려야 중국의 반도체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 또 SMIC 기술은 중국의 기술 수준을 결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SMIC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일부 전문가는 해석한다.

푸젠신화는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제재 상황에서도 이미 설비를 갖추고 있다.
즉, 일정한 조건만 갖춰지면 생산에 돌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향후 자체적인 D램을 생산하든, 화웨이의 SoC에 흡수되든 활용적인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반도체 시장 전문가인 고영화 SV인베스트먼트 고문은 "중국의 시간은 한국이나 서방과는 달리 '두 개의 백년' 등과 같은 장기 목표가 가능한 구조"라며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간 공을 들여 극복하는 중국식 문제해결 방식을 대책 없이 오판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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