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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훗, SEC의 '오더플로 금지 검토' 소식에 급락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31 07:40

수정 2021.08.31 07:40

[파이낸셜뉴스]
개리 젠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8월 30일(현지시간) 오더플로 수수료 관행을 금지하는 방안이 현재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미 연방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시절인 2012년 5월 22일 워싱턴 상원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개리 젠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8월 30일(현지시간) 오더플로 수수료 관행을 금지하는 방안이 현재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미 연방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시절인 2012년 5월 22일 워싱턴 상원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미국 무료 온라인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훗 마켓츠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다.

개리 젠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이른바 '오더플로(Order Flow)' 수수료 지급 행위를 금지하는 것을 SEC가 현재 검토 중이라고 폭탄 발언을 한 것이다.

오더플로란 로빈훗 같은 소형 증권사들이 개미투자자들의 주식 매수·매도 주문을 한데 모아 JP모간 같은 시장조성업무까지 맡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에 보내 주문을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대형 증권사들은 이 매매로 수익이 발생하면 일정비율을 오더플로 주문을 건넨 소형 증권사들에 나눠준다.


증권사 전체 매출에서 오더플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도 안되지만 로빈훗은 얘기가 다르다.

총 수입의 80%를 오더플로 수수료가 차지한다.

로빈훗 무료 수수료 시스템의 존폐가 걸린 문제인 셈이다.

8월 30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젠슬러 위원장은 이날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오더플로 금지가 현재 논의중이라고 밝히며 로빈훗에 폭탄을 던졌다.

젠슬러는 오더플로가 '내재적인 이해갈등'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 증권사들이 소형 증권사 투자자들이 낸 주문을 토대로 반대 주문 등으로 차익을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이 늘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더플로는 시장에서 문제시되는 거래 관행으로 꼽혀왔다. 미 금융사들의 자율규제 기구인 금융산업규제국(FIRA) 등이 문제를 제기해왔다.

젠슬러는 현재 SEC가 이 문제를 논의 중이라면서 수개월 안에 오더플로를 내고 수수료를 받는 관행이 금지될 수 있임을 시사했다.

그는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이 이를 금지하고 있다면서 금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들 국가 예를 들었다고 설명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로빈훗은 오더플로 수수료가 고객들에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제이슨 워닉 로빈훗 최고재무책임자(CEO)는 지난달 상장 전 가상자본모집 행사에서 "옛 수수료 구조에 비해 오더플로 수수료 방식이 우리 고객들에게 더 낫다"면서 "투자자들이 수수료 걱정 없이 더 적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주장했다.

오더플로 금지 전망 소식에 로빈훗 주가는 급락했다. 지난 주말보다 3.23달러(6.89%) 급락한 43.64달러로 마감했다.

로빈훗은 지난달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상장 초반 수일간 급락세를 탔지만 이후 레딧주 상승세에 힘입어 급등했다.


8월 한 달 상승폭은 24%를 넘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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