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연쇄살인범, 살인 전 식칼 구입…2일 신상 공개 논의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1 17:36

수정 2021.09.01 17:52

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 모씨가 31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송파구 법원로 동부지법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발길질을 한 뒤 온몸으로 저항하며 법원 입구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 모씨가 31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송파구 법원로 동부지법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발길질을 한 뒤 온몸으로 저항하며 법원 입구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모씨(56)가 범행 전 식칼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는 2일 결정될 예정이다.

1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강씨는 1차 살인 당일인 지난달 26일 17시경 송파구 삼전동 소재의 한 마트에서 식칼을 구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첫번째 피해자 사체에 경미한 상처가 확인되나, 부검 결과 등으로 볼 때 사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확인돼 정확한 사용경위 등을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


경찰은 첫번째 피해자의 휴대 전화를 찾아 분석에 착수했다. 강씨의 동선 추적 및 CCTV 수사 등을 통해 27일 12시경 강씨가 휴대 전화를 버린 사실을 파악하고, 31일 18시 30분경 송파구 방이동 소재 빌라 화단에서 피해자의 핸드폰을 확보했다.

강씨는 26일 오후 3시57분께 송파구 오금동 소재 한 철물점에서 절단기를 구입한 뒤 전자발찌를 훼손했다. 이후 약 6시간 뒤인 오후 9시 30분에서 10시 사이 40대 여성 A씨를 살해했다. 강씨는 A씨를 살해한 이유에 대해 경찰에 '돈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거부해 죽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음날인 27일 서울 강남구 소재 휴대폰 매장에서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휴대폰을 구입해 되판 것으로 드러났다. 구입한 휴대폰은 4대(아이폰)로 총 596만원 가량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강씨에게 강도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강씨는 이날 오후 5시31분께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

강씨는 다음 날인 28일 오전 차량을 이용해 서울역으로 이동하고, 차량을 버린 뒤 버스·지하철로 김포공항역까지 도주했다고 전해졌다. 해당 렌터카는 지인의 명의로 빌렸으며 25일부터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28일 오후 2시께 강씨는 두 번째 피해자인 50대 여성 B씨를 만났다. 강씨는 B씨와 함께 경기 하남시 팔당댐까지 운전해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 날인 29일 오전 3시께 강씨는 송파구의 한 주차장의 차 안에서 B씨를 살해했다. 29일 오전 8시께 강씨는 차를 몰고 경찰서에 자수했다.
이때 이용한 차량은 B씨의 것이었다.

경찰은 강씨에 대한 피의자 조사와 범행 전후 도주 과정에서 강씨와 연락했던 참고인 조사, 휴대폰 포렌식 등을 통해 범행의 동기, 도주방법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은 2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를 열어 강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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