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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억 복권당첨은 지옥이었다" 英여성, 결국 자택에서 쓸쓸한 죽음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3 11:18

수정 2021.09.03 11:18


마가렛 러프레이.
마가렛 러프레이.

[파이낸셜뉴스] 복권(福券). '행복의 증서'라는 뜻이다. 그런데 복권에 당첨된 이들은 왜 행복하지 못하게 될까.

영국에서 2700만파운드(약 430억원) 어치의 복권에 당첨된 56세 여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8년 전인 2013년 ‘유로밀리언스’라는 복권에서 400억원이 넘는 당첨금을 받은 마가렛 러프레이(사진)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녀의 죽음에 의심스러운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복권 당첨 당시 그는 일주일에 58파운드(약 9만2000원) 가량의 복지비를 받으며 생계를 꾸려갔다.

복권은 일자리센터에서 돌아오는 길에 구매했다.
그는 복권 당첨 직후 주변을 도울 것이라 다짐했다.

그는 약속대로 상당 부분을 지역 사회를 위해 사용했지만, 복권은 끝내 그를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그는 2019년 자신의 복권 당첨을 회고하며 “지옥이 있다면, 난 그 안에 있었다. 그 정도로 나빴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수백만 달러를 훔쳐갔다”, “복권 당첨을 후회한다. 난 행복한 사람이었는데 복권이 내 모든 삶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의 재산 집계 때 그의 재산은 500만파운드(약 80억원) 정도였다. 그는 “우리는 돈을 짊어지고 갈 수 없다.
수의엔 호주머니가 없다”는 말도 했다. 숨질 당시 그가 머문 자택은 약 2억원이었다.


그는 결혼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네 명의 형제자매가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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