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심화하는 銀 수익 편차 "활로는 디지털 금융"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6 18:13

수정 2021.09.06 19:12

이자수익 대비 비이자수익 부실
코로나 따른 외환수수료 수익 감소 영향
비이자수익 비중 10~15%   
"종합 제공하는 플랫폼 금융 키워야"
심화하는 銀 수익 편차 "활로는 디지털 금융"
[파이낸셜뉴스] 그동안 은행들은 이자 이외의 다른 수익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되레 은행들의 이자·비이자 수익 간 편차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비이자 수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환송금수수료 수익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이자 수익 편중 해법을 디지털 금융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산업은행을 제외한 국내 은행들의 비이자 수익은 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비이자 수익인 3조1000억원에 비해 4000억원 가량 감소한 수치다. 그동안 은행들이 새로운 수익 동력을 발굴해 비이자 수익 제고를 도모하겠다고 했지만, 되레 최근 은행들의 비이자 수익 규모는 과거에 비해 감소한 것이다.
반면, 올해 상반기 은행들의 이자 수익은 2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약 1조5000억원 증가하며 이자·비이자 수익 간 편차가 심화됐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글로벌 은행들의 비이자 수익 비중은 총 수익의 30~50%이지만, 국내 은행들의 비이자 수익 비중은 10~15%에 불과한 상황이다.

■외환수수료 수익 감소
이처럼 은행들의 비이자 수익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외환송금수수료 수익이 적지 않게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4대 은행들의 외환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약 520억원 감소한 5614억원을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외환 거래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면서 "여행·항공 산업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비이자 수익의 큰 축을 담당하는 외환수수료가 정체기에 빠지진 않았는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은행들이 고객들을 의식해 신규 서비스 수수료 등을 적절히 증대시키지 못하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소비자들이 공짜에 가까운 서비스라고 생각하던 수수료를 올린다고 하면 상당한 저항이 있을 것"이라면서 "금융서비스의 혁신 없이 수수료를 올리는 건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활로는 디지털 금융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이 같은 수익 편차를 해소할 방법은 디지털 금융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순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핵심 은행업과 관련한 수익 다각화는 현재 은행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논의되고 있으며, 향후 은행업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융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대출 뿐 아니라 증권, 보험, 신용상품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금융의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비이자 부문에 있어 소비자의 편리함을 중심에 둔 플랫폼 금융이 디지털 금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은행들은 금융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은 금융·통신 융합서비스를 통해 특화요금제, 친구결합할인제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자산관리 영업 기반을 다지는 것을 비롯해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에 적극 대응해 자산관리 플랫폼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신성환 교수는 "카카오뱅크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0을 상회하는 상황에서 국내 금융그룹의 PBR은 0.5 수준에 그쳤다"면서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디지털 금융을 비롯해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그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형태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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