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난이도 높은 딥테크 개발 글로벌 시장 진출할 열쇠" [한국의 실리콘밸리 만드는 POSCO]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7 18:36

수정 2021.09.07 19:46

박성진 포스코 산학연협력실장
"난이도 높은 딥테크 개발 글로벌 시장 진출할 열쇠" [한국의 실리콘밸리 만드는 POSCO]
【파이낸셜뉴스 포항(경북)=김미정 기자】 "체인지업 그라운드 입주기업은 산학연 협력을 통해 글로벌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국내를 넘어 미국 등 글로벌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 2개의 글로벌 유니콘기업이 탄생하도록 적극 돕겠다."

박성진 포스코 산학연협력실장(사진)은 7일 체인지업 라운드 포항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난이도 높은 딥테크(Deep tech·원천기술)를 개발해 글로벌로 뻗어갈 수 있는 유니콘기업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실장은 "현재 국내 스타트업 중 유니콘기업들은 대부분 플랫폼 기반의 내수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면서 "딥테크를 개발해 글로벌로 진출하고, 상장을 넘어 높은 기업가치를 가진 기업이 되도록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최고 수준의 기술적 인프라와 자금지원 등 시스템화된 창업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 중심 대학인 포스텍이 위치한 포항은 창업생태계를 잘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다.
그는 "실제로 성공한 다수의 미국 스타트업들 또한 뉴욕이나 LA 같은 대도시 입지로 시작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기술과 연구 여건"이라며 "포항에는 포스텍의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을 위해선 원천기술 개발과 그 기술이 실제로 상용 가능한 것인가를 테스트할 설비가 필요한데 설비를 갖추지 못하고서는 소프트웨어, 상거래 등의 한정된 업종에 몰릴 수밖에 없다. 국내 스타트업 상당수가 플랫폼 사업에 편중된 것도 그와 같은 이유라는 설명이다.

포스코그룹은 세계적 이공대학인 포스텍과 연계해 벤처밸리를 조성, 우수한 인력과 기술이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돕는 한편 이를 위한 사업화자금은 벤처펀드로 지원한다.

포스코그룹이 벤처생태계 구축을 위해 2024년까지 투자하는 1조원의 재원 중 8000억원은 민간 모펀드로 조성돼 벤처캐피탈 및 액셀러레이터에 출자한다. 민간 대기업이 직접 벤처펀드의 모펀드를 만드는 것은 국내에서 포스코그룹이 최초다.

벤처펀드는 기업 성장단계에 따라 '씨앗펀드'와 '성장펀드'로 구분된다. 씨앗펀드는 대학 연구실 등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을 기반으로 갓 창업한 기업들에 시드(Seed) 투자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2019년 포스텍기술지주, 서울대기술지주를 운용사로 하는 2개 펀드를 조성했다.

성장펀드는 기업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초기 검증되고 빠른 성장단계에 진입한 국내외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2019년 국내 성장펀드로 SV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스틱벤처스를 운용사로 하는 3개의 펀드를 조성해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신성장 전략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CVC 펀드를 결성해 전(全)주기 투자의 기본틀을 완성했다.


박 실장은 "포항을 거점으로 벤처밸리를 구축해 실리콘밸리와 같은 창업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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