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銀가계대출 8월 6.2조원↑...주담대 증가 지속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8 12:00

수정 2021.09.08 12:00

한은, '2021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8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전달보다 6조2000억원 증가하며 석달째 증가했다. 전달보다 증가폭은 다소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5조9000억원이 증가해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부 은행의 주담대 중단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대출관리에도 불구하고 주택수요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46조3000억원으로 전달보다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전달 9조7000억원 증가한 데 비해 증가규모는 다소 줄었다.

다만 주담대 증가세는 지속됐다.
전달 6조원이 증가한 데 이어 8월에도 5조9000억원이 늘었다. 8월 증가액 기준으로는 속보 작성(2004년) 이후 네번째로 큰 폭이다. 1년전인 지난해 8월 6조1000억원 증가한 게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주택매매 및 전세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집단대출 취급도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9월 7일 조회 기준 5만7000호로 전달(5만3000호)보다 증가했다. 전세거래량도 7월 4만1000호로 전달(4만2000호) 수준을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7월 2만호에서 8월에는 3만2000호로 증가했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정부와 금융사들의 가계대출 관리 노력과 금리인상 전후 대출금리 인상 영향이 부분적으로는 대출 증가를 제약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보인다"면서도 "8월 주담대 증가액의 절반 가량이 전세대출 자금으로 이는 대출 규제에 해당되지 않는 실수요 성격이기 때문에 대출 증가 요인으로 지속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로서는 주택관련 수요나 자금수요, 투자수요 등이 여전히 크게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타대출은 3000억원이 늘어 전달 증가액(3조6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전월말 실행된 HK이노엔 공모주 청약증거금이 8월 3일 반환된 영향이다. 약 1조5000억원 가량이 반환됐다는 분석이다.

8월중 은행 기업대출은 전달보다 증가규모가 줄어 7조9000억원 늘었다. 8월 증가액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이 7조5000억원 늘고 이 중 개인사업자대출은 3조4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모두 8월 기준으로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설자금 중심으로 증가했다.
코로나 영향과 함께 경기회복으로 업황이 개선된 업종을 중심으로 한 시설투자 자금 수요가 복합적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대기업대출은 3000억원 늘며 증가폭이 축소됐다.
전달 발생한 계절요인인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과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이 소멸된 영향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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