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中, 하방압력 우려 속 지방에 돈풀어 경기 부양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8 15:17

수정 2021.09.08 15:17

- 인프라 투자 특수목적채권 발행 속도 올려 경기위축 상쇄 전략
- 인민은행은 "연내 심각한 통화량 부족은 없을 것"
A woman walks past propaganda promoting the centennial of the founding of the Chinese Communist Party in Beijing on Aug. 24, 2021. An avalanche of changes launched by China's ruling Communist Party has jolted everyone from tech billionaires to school kids. Behind them: President Xi Jinping's vision
A woman walks past propaganda promoting the centennial of the founding of the Chinese Communist Party in Beijing on Aug. 24, 2021. An avalanche of changes launched by China's ruling Communist Party has jolted everyone from tech billionaires to school kids. Behind them: President Xi Jinping's vision of reviving an idealized early era of vigorous party leadership, with more economic equality and tighter control over society and billionaire entrepreneurs. (AP Photo/Ng Han Guan) /뉴시스/AP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지방 사회간접자본(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경기가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될 조짐을 보이자, 특수목적채권 발행을 통해 경기위축을 상쇄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

6일 관영 신화통신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중국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지난 7월말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중앙정치국회의를 열고 하반기 경제정책에 대해 논의하면서 예산 내 투자와 지방정부의 채권발행 진행 상황의 점검을 요구했다.

당시 중국공산당은 “거시경제 정책은 연속성·안정성·지속가능성을 유지하며 합리적인 구간에서 경제성장률을 견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지방정부채권을 합리적인 속도로 발행하는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거시정책의 미세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방정부의 특수목적채권은 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을 철도, 도로, 항만, 공항, 공공주택 등 지역 건설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경기부양 정책이다. 따라서 이러한 채권 발행을 가속화한다는 것은 경기 위축 우려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의 특수목적채권 누적발행액은 5월 기준 1조1700억위안(약 210조원)으로 1년 전보다 48.1% 감소했다. 연간 발행 한도 3조4600억위안(약 621조원)의 33.8%에 수준이다. 지난해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올해 1·4분기에도 18.3%라는 역대 최고치를 찍자, 부채 증가를 우려해 유동성 공급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러나 하반기 경기 위축의 경고등이 커지면서 6~7월은 매월 4000~5000억위안으로 채권 발행 규모를 유지했고 7월말에는 연간발행 한도의 61.5%까지 끌어올렸다. 이런 흐름은 상고하저 추세와 함께 연말로 갈수록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기저효과가 올 2·4분기부터 사라지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전염병 재확산, 홍수 등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선행지수인 공식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8개월만에 최저치로 내려갔으며 중국 국내총생산(GDP) 절반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의 경제성장 기여도 역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9월 지방정부 특별채권 발행 가속화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만기 등을 감안하면 시장에선 수조위안의 기초통화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 "다만 인민은행은 연내 심각한 통화량 부족은 없으며 유동성 공급이 균형을 이룰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기업인들을 옥죄는 규제는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사업을 중간에서 접거나 아예 회사 경영진에서 손을 때는 물러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 기업은 맞춤현 진출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수목적채권 주요 투자분야인 인프라, 물류, 생태·환경보호, 도시·산업단지 건설, 건강, 교육 등과 자연재해 재건 수요 품목을 노려 수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윤보라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차장은 “하반기 중국 소비회복세, 소비분화추세를 분석하고 제품 경쟁력에 더해 디지털 플랫폼, 콘텐츠 등을 활용한 K-소비재 수출 동력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