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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점포 줄이는 5대 은행, 지방은행은 더 늘렸다

비대면 거래 확대에 경영효율화
시중銀 5년간 수도권 191곳 줄여
지방은행은 기존 점포 유지·증설
지역 불황에 틈새 기업 영업 확대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도 원인
수도권 점포 줄이는 5대 은행, 지방은행은 더 늘렸다
국내 은행들이 디지털 채널의 확대로 점포수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은 수도권 점포를 줄이는 반면 지방은행들은 수도권에 오히려 점포를 늘리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그동안 수도권에 지나치게 밀집된 점포 수를 통폐합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는 한편, 지방은행들은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 상승, 기업 금융의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 수도권 점포 통폐합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점포 수는 지난 5년간 300여개가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는 191개가 줄어들어든 반면 지방에서는 122개가 감소했다. 5대 은행 중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큰 폭으로 점포를 줄인 국민은행을 제외하면 나머지 은행들은 수도권에서 174개를 지방에서는 단 48개를 줄였다. 하나은행이 89개로 수도권에서 점포를 가장 많이 줄였다. 외환은행 합병 이후 지점 통폐합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은행의 경우 지방 점포가 5년 전 321개로 경쟁사보다 100여개가 많아 지방 점포 효율화에 나섰다.

시중은행은 지점 통폐합과 관련해 '경영 효율화' 등 일괄적인 기준을 적용해 지점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기존에 수도권에 워낙 많은 지점이 분포돼 있었기 때문에 통폐합 과정에서 수도권의 감소율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 디지털화가 지속되면서 점포를 줄여야 할 필요성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점포가 밀집돼 있어 이 부분을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중은행들의 지방 점포는 핵심 거점 지역에 분포하고 있어 이를 줄일 수 없는 한계도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은 "수도권은 지방보다 디지털뱅킹 같은 것들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등 고객 불만이 부각되지 않게 때문에 은행들도 다소 유연하게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은행은 수도권에 지점 유지·증설

지방은행들은 지난 5년 동안 수도권에 점포 수를 유지하거나 늘리면서 지역엔 점포를 줄였다. 경남은행과 대구은행은 지난 2017년 말 대비 경기도에 각각 2개, 1개의 점포를 증설했다. 하지만 경상도, 대구광역시에 있는 지점 수는 계속해서 줄이는 추세다.

부산은행과 전북은행은 2018년부터 서울, 경기 지역의 점포 수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부산광역시(22개점), 전라도(8개점)에선 점포 수를 줄였다.

지방은행들이 수도권 영업을 강화하는 것은 부동산 상승과 틈새 시장 때문이다. 대구은행의 경우 수도권 진출 핵심전략으로 기업영업전문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시중은행 베테랑 경력직을 영입해 이들을 활용해 수도권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경남은행도 이같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팀장은 "최근 몇 년간 부동산이 수도권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가계대출 수요가 수도권에 몰렸다"며 "지방 경제가 안좋아지면서 수도권 기업 공략도 지방은행이 수도권 점포와 영업인력을 늘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역은행을 해당 지역에서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 타 지역에 있는 고객들은 매우 불편할 것"이라며 "경기권 등에 중간 거점 차원의 지점이 있어 다른 지역에서도 큰 무리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등 고객 편의가 높아진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 김준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