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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의회 아프간 인권보장 촉구 결의안 ‘채택’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2 09:06

수정 2021.09.12 09:06

안산시의회 10일 나정숙 의원 대표 발의한 ‘아프가니스탄 여성-아동의 생명과 인권 보장 촉구 결의안’ 채택 퍼포먼스 진행. 사진제공=안산시의회
안산시의회 10일 나정숙 의원 대표 발의한 ‘아프가니스탄 여성-아동의 생명과 인권 보장 촉구 결의안’ 채택 퍼포먼스 진행. 사진제공=안산시의회

【파이낸셜뉴스 안산=강근주 기자】 안산시의회가 10일 열린 제27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나정숙 의원이 대표 발의한 ‘아프가니스탄 여성-아동의 생명과 인권보장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번 결의안에는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성-아동 인권유린 사태를 심각하게 바라보는 안산시의회 인식이 고스란히 오롯하게 담겨있다.

탈레반은 8월15일 수도 카불을 장악해 20년 만에 재집권했다. 과거 탈레반은 집권기인 1996년부터 2001년 사이에 대중문화와 가치관, 복식, 타 종교 등에 관한 모든 자유를 금지하고 이를 따르지 않는 경우 구타 및 구금, 사형 등에 처했으며 여성권리를 박탈하고 의료, 교육, 법률 권리도 빼앗았다.

안산시의회는 아프간 여성 권리가 박탈되고 아동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임을 엄중하게 인식하며 아프간에서 계속되는 탈레반 공포와 억압의 정치에 우려를 표하고, 아프간 여성-아동에 대한 생명과 인권 보장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나정숙 의원은 “탈레반 재집권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인권과 인도적 차원에서 외면할 수 없는 심대한 사안”이라며 “우리 정부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결을 위한 국제적 연대에 힘을 보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시의회 의원들은 임시회 본회의 산회 직후 결의안 채택과 관련해 퍼포먼스를 진행한 뒤 결의문을 청와대, 국회, 외교부 등에 송부했다.

나정숙 안산시의회 의원 10일 대표 발의한 ‘아프가니스탄 여성-아동의 생명과 인권 보장 촉구 결의안’ 제안설명. 사진제공=안산시의회
나정숙 안산시의회 의원 10일 대표 발의한 ‘아프가니스탄 여성-아동의 생명과 인권 보장 촉구 결의안’ 제안설명. 사진제공=안산시의회

다음은 안산시의회가 10일 채택한 아프가니스탄 여성-아동의 생명과 인권보장 촉구 결의안 전문이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은 2021년 6월경부터 아프간 일대에서 일어난 미국-아프간 전쟁에서 최종 승리 후 아프간 전역을 비롯하여 지난 8월 15일 수도 카불까지 장악하면서 ‘이슬람 수장국’(Islamic Emirate of Afganistan) 재건을 선포하며 20년 만에 재집권하게 되었다.

현재 아프간은 텔레반의 재집권으로 극심한 공포와 혼란에 휩싸여 있으며 잔혹한 폭력사태로 시민이 희생되고, 특히 여성과 아동의 생명과 기본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태다.

과거 탈레반 집권기(1996~2001년) 시절에 모든 대중매체, 타 종교, 대중문화, 가치관, 복식 등 모든 자유를 모조리 금지하면서 국민이 이를 따르지 않으면 구타 및 구금, 사형 등을 당했으며, 특히 여성의 근로, 복장 자유권 등 모든 기본적 권리를 박탈하고 의료, 교육, 법률의 권리도 빼앗았다.

20년 만에 재집권한 탈레반은 지난 17일 카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슬람 율법이 보장하는 한에서 여성인권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 밝히면서 여성과 시민에 대해 온건한 통치를 내세웠지만, 여성인권을 존중하는 ‘포용적 리더쉽’을 선언한 당일 한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부르카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레반 무장세력의 총격을 받고 무고한 생명을 잃었다.

또한, 아프간 직장 여성들은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적절한 시스템이 갖춰질 때까지 집에 머물러야 한다면서 ‘매우 일시적인 절차’라 말하지만 직장인 여성의 외출을 금지를 발표했다.

이는, 20년 전 공포와 억압으로 대변됐던 탈레반 통치 시기와는 다를 것이라고 제스처를 공식적으로 보였지만 실제 행동은 이와 반대로 아프간이 여성 억압적 과거로 회귀하여 인권 탄압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4일, 아프간에서 탈레반이 “민간인과 전투 능력을 잃은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즉결 처형, 여성의 자유로운 이동 및 학교 교육 제한, 소년병 모집, 평화로운 시위 및 반대 의견에 대한 억압”을 하고 있다는 보고가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회의에 접수되었다고 전하고 있으며, 이는 탈레반의 공포정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안산시의회는 아프간 여성들의 권리가 박탈당하고 아프간 아동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졌음을 엄중하게 인식하며 깊은 우려를 표하는 바이며, 아프간에서 계속되는 탈레반의 공포와 억압의 정치, 특히 아프간 여성-아동에 대한 생명과 인권 보장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안산시의회는 아프간의 극심한 공포정치와 잔혹한 폭력을 반인륜적 행위로 규정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


하나, 안산시의회는 아프간에서 여성의 주체성을 인정하고 여성과 아동들이 교육받고 일할 권리, 표현과 이동의 자유 보장 등 여성-아동의 생명과 인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

하나, 안산시의회는 아프간의 여성유린에 대하여 대한민국 정부가 진지한 관심과 책임감을 갖고, 아프간 여성과 아동의 인권 문제를 공론화하여 국제사회의 관심과 공조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


하나, 안산시의회는 아프간 공포정치 아래 자행되는 여성과 아동 인권 침해에 대하여 인도주의적 차원의 문제 해결 노력에 함께할 것을 결의한다.

2021. 9. 10

안산시의회 의원 일동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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