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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내달 '전면 대면수업'…전격 결정에 학생들 찬반 엇갈려

뉴스1

입력 2021.09.15 16:57

수정 2021.09.15 17:04

서울대 정문 전경 2020.6.18/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서울대 정문 전경 2020.6.18/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이기림 기자 = 서울대가 10월부터 대면수업으로 전환한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강의를 도입한 지 약 1년 6개월 만이다. 서울대는 당초 2학기부터 대면수업을 하기로 했으나 4차 대유행에 이를 철회했다가 다시 원래 방침으로 선회한 것이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15일 학내 구성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적어도 10월부터는 대학의 교육과 연구 기능의 정상화를 위해 코로나19와 더불어 살기로 지혜롭게 전화하려는 시도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 총장은 "백신 접종률의 지속적 증가 등 제반 상황의 변화를 종합해 거리두기 4단계가 지속되더라도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점진적으로 대면수업으로 전환하고 대학의 문을 열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학은 지식공동체로서 새로운 지적 동반자들과의 만남이 이뤄지고, 교수와 학생 및 선후배 간의 교류와 더불어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의 토론이 이뤄지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는 대면수업에 대한 방역상의 우려를 줄이기 위해 Δ모든 요일과 시간대에 수업 편성 Δ학내 공간 최대한 개방 Δ교내 밀집도 정보앱 개발 Δ2시간 내에 검사결과가 나오는 코로나19 신속진단검사 시설 3곳으로 확대해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오 총장은 "교내 인구를 최대한 분산할 수 있는 조치들을 시행했다. 구성원들이 QR태깅을 통해 강의실과 식당의 밀집도를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를 생성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번주 시범운영을 거쳐 10월 초에 정식 오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백신접종을 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오 총장은 "가급적 백신을 접종해 주십사는 부탁을 드린다"며 "여러 우려도 있지만,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개인과 공동체의 위험을 줄이는 유용성을 상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오 총장은 "물론 이렇게 준비하더라도 모든 상황에 대비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도 "서울대 구성원 모두의 이해와 협력을 통해서 대학의 정상화를 이룰 수 있고 또 이뤄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이미 지난 3학기 동안에도 실험실습을 비롯한 여러 수업들이 대면으로 진행됐지만, 적어도 수업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한 일은 없었다. 이는 방역지침을 준수하면 대면수업이 큰 위험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느덧 코로나19로 인한 비정상에 익숙해져서 우리의 본분을 잊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구성원의 동의와 협조없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코로나관리위원회, 학사운영위원회, 학사위원회를 통해 충분히 논의하고,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 등 다양한 통로로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학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서울대 게시판에는 찬반 의견이 크게 갈리고 있다. 찬성하는 학생은 "학교와 사람이 너무 그리웠다. 사람답게 살 수 있을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좋다"거나 "대면 좋아. 친한 동기들도 보고 여자친구랑 캠퍼스 데이트도 해야지"라는 의견을 냈다.

반면 갑작스러운 통보식 결정에 반발하는 의견도 나온다. 학생 A는 "지방 학생들은 자취방 2주 만에 어떻게 구하라는 거야 진짜 한숨만 나온다"고 걱정했다.
학생 B는 "4단계인데 대면 강행이라 국정감사 핫토픽감 아니냐"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항의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학생 C는 "학생이 비대면과 대면 중에 선택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로 전환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미리 확정적인 날짜를 정해두지 않고 일괄적으로 갑자기 대면으로 전환해버리면 상식적으로 학생들이 어떻게 바로 대응합니까"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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