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자대위, 3일간 추모 분향소 운영.."자영업자 살려달라"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5 17:46

수정 2021.09.15 23:47

전국서 자영업자 극단적 선택 계속
3일 간 추모 분향소 운영.."살려달라는 생존요청" 
이달 초 서울 마포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던 50대 A씨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 끝에 세상을 등진 가운데, A씨의 가게 앞에 추모 메시지와 국화, 소주병 등이 놓여 있다. 사진= 송주용 기자
이달 초 서울 마포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던 50대 A씨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 끝에 세상을 등진 가운데, A씨의 가게 앞에 추모 메시지와 국화, 소주병 등이 놓여 있다. 사진=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국에서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자영업자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방역지침이 이들의 생계를 극한으로 몰아세웠다고 호소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는 16일부터 3일간 세상을 떠난 자영업자들을 추모키 위한 분향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15일 비대위는 입장문을 통해 "1년 8개월이란 시간 동안 이어지며 집단감염 20%대에 불과한 자영업종에게만 강제적으로 규제되는 코로나19 거리두기는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는 자영업주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보를 통해서만 확인한 바 이미 수십여 분의 소상공인들이 떠나갔음이 확인되었고 언론에서조차 보도되지 않은 많은 소상공인들이 있을 것을 미루어 짐작할 때 현 소상공인의 현실은 정말로 막다른 한계에 봉착하여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 "소상공인들의 자살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은 정책적 문제를 떠나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야기되는 상황으로, 이제는 영업제한 규제를 정말 멈추어야만 한다"며 "자영업자들의 외침이 도와달라는 요구가 아닌 살려달라는 생존요청으로 바뀌었다"고 토로했다.

비대위는 "정부와 방역당국은 이를 인지해야 할 것이며, 현재 드러난 빙산의 일각을 무시하고 지속적인 규제를 강행할 시 이후 감당해야 할 사회적 문제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스스로 생을 마감하며 떠나간 많은 소상공인들의 넋을 추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비대위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극단적 선택 사례도 공유했다.

비대위는 "안양 평촌역의 술집사장님은 영업시간 제한으로 올해 7월에 페업 후 운명을 달리했다. 8월에는 분당 정자동에서 쭈꾸미 식당을 하셨던 사장님도 인원제한 영업시간 제한으로 밀린 월세와 함께 운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또 "홍대역 부근 유흥업소를 운영하시던 사장님은 지난해 8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계속되는 집합금지에 월세와 이자, 직원 급여, 기타유지비 등으로 부채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범계역 노래방·대구 닭꼬치·신사동 노래방 등 단시간 총 22건의 극단적 선택 제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노출되지 않은 자영업자의 극단적 선택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며 "자영업자 비대위의 1000여명 자영업자 오픈대화방에는 매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다.
매일 그러면 안된다며, 가족을 바라보고 살라며 서로를 위로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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