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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자' 송창의 "부조리 없어지길…딸에 당당한 배우 되고파" [N인터뷰](종합)

뉴스1

입력 2021.09.15 17:05

수정 2021.09.15 17:07

송창의/YK미디어플러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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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드라마, 뮤지컬로 꾸준히 활동해온 배우 송창의(42)가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군대 내 부조리함을 전면으로 다룬 영화 '수색자'(감독 김민섭)에서 진실을 좇는 군 간부로 분한 송창의는 부조리함에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며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송창의는 15일 영화 '수색자' 개봉을 앞두고 뉴스1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수색자'는 교육장교가 의문사한 날, 탈영병이 발생하고 출입통제구역 DMZ로 수색 작전을 나간 대원들이 광기에 휩싸인 채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리게 되는 밀리터리 스릴러다. 송창의는 군대 내 사건을 파헤치는 강성구 대위 역을 맡았다.

송창의는 "맡은 역할 자체가 전체적인 '수색자' 시나리오를 다 끌고 간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고, 큰 목소리를 내주는 사람이라 생각했다"라며 "극중 중요한 사건들의 복잡한 흐름이나 여러 가지 사건의 긴박함은 병사들의 내용이라 생각했고, 거기에서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줘야 했는데 그게 강성구이고, 군대 내 비리나 부조리 등에 대해 외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군대 내 부조리함을 드러내는 만큼 여러 실화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감독님께서 군대 소재를 말씀하셨지만 전체적인 부조리함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라며 "권력 앞에서나 여러 가지 소재로서 그런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이런 억울함들, 그리고 밝혀내지 못한 상황들, 묵힌 상황들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고 싶은 걸 군대라는 소재로 낸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1998년도에 운전병으로 복무했다는 송창의는 "당시 여러 사고가 많아서 본부대장님과 사고 현장 사진을 가지고 오가던 기억이 난다"라며 "사고가 많았던 것 같은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 않겠나, 구타도 있었을 것이고 나름 힘든 게 있었을 것 같고, 당시가 90년대 후반이라 구타도 많았을 것이다"라고 회상했다.

송창의는 강성구 대위를 준비하며 '목소리를 낸다'는 점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군 의문사 등도 시나리오에서 중요하지만 부조리에 대해서 목소리를 낸다는 것, 누군가 영화를 보고 목소리를 내주는 것에 고마움을 느꼈으면 했다. 군대라는 집단에서 대위가 중령의 멱살을 잡진 못하겠지만, 따지면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많이 생각했다. 그래서 제가 부조리함을 겪은 분들을 대신해서 목소리를 낸다고 생각했다."

강성구 대위는 극중 전역을 얼마 남기지 않은 군인이기도 하다. 그가 열심히 사건을 파헤치는 이유가 무엇이었냐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왜 제대를 앞둔 인간이 이걸 쫓을지 생각했는데, 강성구 자체가 군인과 참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실제 군생활하면서 진급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강 대위는 그런 게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고 봤고, 밖에서 볼 땐 상식적이지만 내부에서는 그냥 '똘끼'가 있는 사람인 것"이라며 "그래서 이 똘끼가 사건에 집착하게 만들고, 이 상태로 제대하면 아무도 진실을 찾지 않을 거란 생각에 파헤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촬영은 짧은 기간 동안 진행됐다. 간부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강원도 원주에서, 3소대원으로 분한 신예들은 제주도에서 촬영했다고. "저희가 먼저 강원도에서 촬영을 다 끝내고 제주도로 갔다. 감독님이 어느 곳에서 먼저 찍을지 고민을 했는데 잘 선택한 것 같다. 강성구가 해결하는 게 아니고 3소대원들의 역할도 중요했기 때문이다. 3소대원들은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신예들인데, 이들이 보여줄 수밖에 없는 연기를 한 것 같다. 기성 연기자들이 아닌, 그들의 포지션에서 잘 소화한 것 같고 메시지도 잘 나와서 후배들이 자랑스럽고 기특하다."

결과적으로 군대는 왜 이런 문제를 안고 있을까. 이에 대해 송창의는 "군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간이 여러 가지 명령에 복종해야 하고, 부조리한 것들도 견뎌내야 하는 곳이다"라며 "요즘에는 또 달라졌겠지만, 명령에 복종하는 계급 사회라 옳고 그름을 떠나서 군대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당연히 너무 심한 가혹행위 등은 없어져야 하지 않겠나"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군대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함이 조금이나마 없어지길 바라고, 이 영화가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송창의는 지난해부터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에 출연해 가족들을 공개해왔다. 그는 "사실 '동상이몽'에 출연하면서 가족을 노출시켜서 고민도 많았고, 특히 와이프를 노출시킨다는 것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같이 출연하자고 결심했고, 개인적으로 하율이를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 예능이고 그렇기 때문에 책임감이 있었다, 와이프는 연예인도 아니어서 제가 말을 많이 했는데 그런 점을 새롭게 발견한 것 같다"라며 "그리고 하율이가 귀엽다는 말씀이 가장 감사드린다. 제 딸이어서 칭찬하는 것도 그렇지만 귀여운 건 귀여운 것이니까"라며 미소 지었다. 또한 "출연 후 달라진 건 가사 일을 조금 더 도와주려는 것 같고, 아내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노력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가족들이 있는 만큼 배우로서 책임감이 더 커졌다는 그는 "나중에 딸이 성장했을 때 배우라는 직업으로 당당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라며 "그래서 책임감이 달라지는 것 같고, 직업을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지 않으려면 더 정확하고 책임감 있게 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송창의는 2002년 뮤지컬 '블루사이공'으로 데뷔해 20년 간 활동해왔다.
꾸준한 활동에 대해 "원동력은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다"라며 "아껴주시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에너지를 끌어올리려고 하고, 일단 주어진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감사드리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작품을 하고, 예능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다음 작품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 "최근에 가족들과 시간을 더 자주 보내고 있고, 스케줄 외엔 잘 나가지 않는다"라며 "아이 유치원 보내고 와이프와 시간 보내면서 집중하고 스케줄 때만 나가고 외부 활동은 잘하지 않는다"라고 근황을 덧붙였다.


'수색자'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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