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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빠진’ 아이폰13 실망매물 쏟아져… LG이노텍 5%↓

전작대비 큰 변화 없자 관련주 약세
비에이치 5%↓ 덕우전자 4%↓
뉴욕증시 애플 주가 0.96% 하락
증권가 “예판 물량이 성공 판가름”
부품 공급업체에 긍정적 시각 유지
애플이 14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신형 아이폰13에 대한 실망감에 국내 아이폰 관련 수혜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만2000원(5.27%) 떨어진 21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이티엠반도체(-3.34%)와 비에이치(-5.57%), 덕우전자(-4.69%) 역시 동반 하락했다.

전날 베일을 벗은 신형 아이폰13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들 주가를 끌어내렸다.

애플은 전날 신제품 언팩 행사를 통해 아이폰13, 아이패드 9세대, 아이패드 미니 6세대, 애플워치7 등을 공개했다.

이중 아이폰13은 디자인면에서는 전작과 큰 차이가 없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전면 노치 면적 20% 가량 감소 △A15 칩 탑재로 인한 컴퓨팅 속도 및 성능 향상 △배터리 수명 1.5~2.5시간 개선 △동영상 촬영시 자동 초점 이동 기능의 시네마틱 모드 추가 등 기능 향상이 이뤄졌다.

반면 가격은 전작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반도체 가격 상승, 모뎀·후면카메라·디스플레이 기능 추가 등 재료비 상승 요인이 많은 것에 비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아이폰13 공개 당일인 14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96% 하락한 148.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디자인과 출고가 등 전작 대비 체감되는 변화가 적다는 점 등이 부각되면서 장중 한때 1.8%까지 하락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모델이 전작 대비 폼팩터 변화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높은 기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큰 것 같다"며 "오히려 펀치홀을 통해 외관상 변화가 클 것으로 전망되는 iPhone 14 의 수요가 더 좋을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3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애플 주가가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에서도 아이폰 밸류체인 관련주들의 주가 변동성 확대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예약판매 물량이 아이폰13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첫 신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폰13은 1차 출시국 기준으로 9월 17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하고 24일부터 출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공식 출시일은 다음달 8일부터다.

KB증권은 아이폰13의 출시 후 6개월간 출하량을 전작 대비 10% 감소한 9000만대, 하이투자증권은 9350만대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이는 절대적인 관점에서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2018년 출시된 아이폰XR·XS·XS Max 등의 출하량과 비교했을 땐 30% 증가, 2019년 출시된 아이폰11의 출하량과 비교했을 땐 7% 증가가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제재로 인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이 축소되면서 중국 내 아이폰 점유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북미 시장 점유율도 상승해 애플의 영업환경은 여전히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애플의 주요 부품 공급업체인 LG이노텍과 아이티엠반도체, 비에이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며 "LG이노텍과 비에이치는 고객사 내 점유율 상승, 아이티엠반도체는 스마트폰 침투율 확대와 스마트워치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애플이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판매량을 확대시키려는 전략은 향후 부품 업체들에게 판가 인하 압박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