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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돈벌기 시작한 '카카오 공동체' 시너지 날개 꺾였다 ['수익 딜레마' 빠진 카카오]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5 18:30

수정 2021.09.1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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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둔 카카오페이·모빌리티
유료 서비스 축소로 위축 불가피
카카오택시 독과점 해소 급선무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으로 가득
이제 돈벌기 시작한 '카카오 공동체' 시너지 날개 꺾였다 ['수익 딜레마' 빠진 카카오]

'3000억 상생안'을 던진 카카오가 '수익 딜레마'에 빠졌다. 카카오 공동체 중 기업공개(IPO) 유망주로 꼽히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유료 서비스를 축소하게 되면서다. 게다가 연내 첫 흑자전환이 예상됐던 카카오모빌리티 손익분기점(BEP) 달성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창사 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동시에 돌파했던 지난해 3·4분기 상황과 비교했을 때, 올 하반기 경영 성적표는 규제 불확실성만 가득한 상황이다. 정부·여당발 규제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15일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1.21% 하락한 12만2500원으로 마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흑자전환 불확실

카카오가 전날 제시한 △카카오택시 유료 서비스 축소 △꽃 배달 등 골목상권 침해 논란 사업 철수 △향후 5년간 3000억원 규모 상생기금 마련 등은 카카오 공동체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제 막 돈을 벌기 시작한 카카오 공동체 유료 서비스들은 꺾이고, 사회적·재무적 부담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내 흑자전환이 예고됐던 사업이다. 하지만 빠른 택시 배차서비스인 '스마트호출 서비스' 폐지,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한 '유료 멤버십' 할인, 대리운전 중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올 하반기 BEP 달성마저 불확실하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카카오택시 독과점부터 해소돼야

그럼에도 규제의 칼날은 여전히 카카오택시를 겨누고 있다. 수익 모델은 일부 포기했지만, 독과점 구조는 여전히 공고하기 때문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발표한 '가맹택시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가맹택시 2만9820대 가운데 2만3271대(78.0%)가 '카카오T 블루'이다. 전국 가맹택시 10대 중 약 8대가 '라이언' 등 카카오프렌즈를 붙이고 달리는 셈이다. 여기에 카카오택시 호출 혜택을 받는 프로멤버십 가입 택시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독주체제다.

김 의원은 "택시플랫폼 시장 중 택시가맹 사업은 카카오가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셈"이라며 "국토교통부는 모빌리티 혁신을 표방하며 운송플랫폼 사업을 도입했지만 빅테크 기업 독주를 가속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플랫폼 규제 대신 산업육성 시급

카카오가 수익 딜레마와 규제 리스크를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글로벌 사업 강화다. 하지만 카카오재팬 '픽코마' 등 웹툰 서비스를 제외한 카카오 글로벌 사업은 아직 미비한 상황이다.


복수의 IT업계 관계자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과 택시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를 무료로 운영하며 플랫폼 영향력을 키워온 카카오가 '적자의 늪'에 다시 빠져들게 생겼다"면서 "기업 존재 목적인 수익 창출에 돌을 던지기보다는 다양한 경쟁자들이 뛰어들 수 있는 플랫폼 경제를 키우는 데 정책 논의가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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