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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쇼' 송범근 "이운재 코치가 미리 뛰지 말고 기다리라고 주문"

뉴스1

입력 2021.09.15 21:07

수정 2021.09.15 21:08

선방쇼를 펼친 전북 현대의 송범근 골키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선방쇼를 펼친 전북 현대의 송범근 골키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전북 현대가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쇼 덕분에 승부차기를 거쳐 가까스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다. 2개의 슛을 막아낸 송범근의 뒤에는 2002 한일 월드컵 영웅이었던 이운재 골키퍼 코치의 조언이 있었다.

전북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ACL 16강전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와의 단판 경기에서 연장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4PK2로 이겼다.

한 수 아래의 상대인 빠툼을 상대로 전북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고도 결정력이 아쉬웠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전반 30분 만에 쿠니모토와 김승대를 뺴고 구스타보, 송민규를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줬다.

전북은 전반 추가시간 구스타보의 헤딩슛으로 앞서갔지만 후반 31분 당다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1-1이 됐다.
결국 양 팀은 정규시간 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 전후반 30분 동안에도 득점이 터지지 않아 승부차기로 진행됐다.

전북은 승부차기 끝에 골키퍼 송범근이 상대 3,4번 키커의 슈팅을 모두 막아내고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승부차기서 이겼지만 기뻐할 수 없을 만큼 힘든 경기였다"며 "골이 빨리 터지지 않아 전체적으로 고전했다. 끝까지 가슴 졸였을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답답한 경기를 펼쳤던 김 감독은 스스로를 자책했다. 그는 "모든 것이 변명"이라면서 "전술적으로, 체력적으로 100% 준비하지 못한 것이 고전한 이유"라고 돌아봤다.

이날 선방쇼로 승리의 주역이었던 송범근은 "어렵게 승리했지만 스포츠는 이겨야 한다"며 "골이 안들어가서 힘들었지만 승리를 통해 값진 힘듦이 됐을 것이다. 다음 경기도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승부차기나 페널티킥에서 약한 모습이었던 송범근은 이날 만큼은 달랐다. 3~4번 키커의 2차례 슈팅을 모두 정확하게 방향을 읽으며 막아냈다.


송범근은 "무조건 막고 이겨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면서도 "이운재 코치님이 '미리 뛰지 말고 기다리라'고 주문했던 것이 잘 통했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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