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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에 목 맞고도' 최원준, 2년 연속 10승 앞으로(종합)

기사내용 요약
최원준, 15일 KT전 6이닝 1실점…시즌 9승 수확
"목 이상 없어…경기하다보면 나올 수 있는 상황"

'송구에 목 맞고도' 최원준, 2년 연속 10승 앞으로(종합)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 대 두산 베어스 경기, 삼성 공격 5회초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이 역투하고 있다. 2021.06.1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두산 베어스 최원준(27)이 2년 연속 10승에 '1승'만 남겨놨다.

최원준이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6-1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내려간 최원준은 팀의 6-2 승리와 함께 시즌 9승(2패)째를 따냈다.

지난해 구원으로 1승을 따내고, 선발로 9승을 수확하며 데뷔 첫 10승(2패)을 달성한 그는 1승만 더하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게 된다.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로 완전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단 의미다.

이날 시작은 불안했다.

최원준은 1회초부터 연속 안타를 맞으며 출발했다.

선두 조용호에게 중전 안타와 도루를 허용한 뒤 황재균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았다. 무사 1, 3루에 몰린 그는 강백호를 2루수을 유도,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하나씩 맞바꿨다.

1사 2루 위기가 계속됐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배정대를 삼진, 김민혁을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정리했다.

더 이상은 홈을 내주지 않았다.

3회 2사 후 강백호에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배정대를 뜬공으로 잡아냈다. 4회에는 볼넷과 안타로 놓인 2사 1, 2루에서 신본기를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최원준은 6회 선두타자 배정대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후속 김민혁의 타구는 중견수 정수빈이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잡아냈다.

계속된 1사 1루 오윤석 타석에서 포수 최용제는 도루를 시도하는 배정대를 잡기 위해 2루로 공을 뿌렸다. 이때 몸을 숙이고 있던 최원준이 공에 목 부분을 맞았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최원준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투구를 이어갔다.

최원준은 오윤석과 제러드 호잉을 연거푸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뜨거운 KT 타선을 최원준이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두산은 전날 패배를 설욕할 수 있었다.

'송구에 목 맞고도' 최원준, 2년 연속 10승 앞으로(종합)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 경기,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이 역투하고 있다. 2021.08.19. chocrystal@newsis.com
경기 후 만난 최원준은 목 상태에 대해 "이상 없다. 괜찮다"며 검진을 받지 않아도 되는 정도라며 웃음지었다. 최용제에 대해서도 "미안하다고 했는데 경기하다보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크게 다치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다"며 동료를 감쌌다.

최원준이 KT전에서 승리를 거둔 건 2018년 입단 후 처음이다. 지난해는 5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6.89에 그쳤고, 올해는 이날 처음 만났다.

최원준도 이를 의식했다. "조금 더 신경썼다. 1회 안 좋아서 용제형, 코치님과 이야기를 더 해서 공략을 잘한 것 같다"면서 "좌·우타자에 상관없이 몸쪽 공을 활용했다. KT 타자들이 공격적이다 보니 스트라이트보다 볼도 많이 던져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2년 연속 10승에 대한 욕심도 나지만, 마음은 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후반기 시작 후에도 "더 잘하려고 하는 마음"에 오히려 어려움을 겪어봤기 때문이다.

"후반기 들어오면서 나도 빨리 10승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다 보니 결과가 안 좋았던 것 같다. 원래 팀 승리를 목표로 했던 것처럼 하다 보면 (승리도) 따라올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9승을 달성한 뒤 네 경기 연속 미끄러지며 경험한 '아홉수'도 올해는 '약'으로 삼을 계획이다.

최원준은 "지난해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작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기록이라는 게 신경을 쓰게 되더라"며 웃은 뒤 "작년 경험을 통해서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눈을 빛냈다.

지난해를 시작으로 팀의 주축 투수로 두각을 드러낸 그는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지난 8월 막을 내린 2020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했다.

목표로 했던 결과를 얻진 못했지만 값진 배움을 가지고 돌아왔다. 베테랑 포수인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나 투수 고영표(KT 위즈)에게 받은 조언도 힘이 되고 있다.


최원준은 "좋은 투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며 배운 게 많다. (강)민호형도 내 장점을 살려서 던졌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고)영표형과는 지금도 연락하고 있다. '문제가 없는데 문제 삼으려고 하지 마라'고 하시더라. 그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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