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조심하면 되지" vs "그래도 위험"…수도권 대유행에 깊어가는 귀성고민

뉴스1

입력 2021.09.16 04:45

수정 2021.09.16 04:45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울톨게이트에 명절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 정상 수납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됐다.2020.9.2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울톨게이트에 명절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 정상 수납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됐다.2020.9.2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충남 청양군 거리에 게시된 현수막. 방역당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석 연휴 고향 방문 자제를 당부했다. 2020.9.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충남 청양군 거리에 게시된 현수막. 방역당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석 연휴 고향 방문 자제를 당부했다. 2020.9.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추석연휴를 앞두고 코레일테크 방역 관계자들이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열차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2020.9.13/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추석연휴를 앞두고 코레일테크 방역 관계자들이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열차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2020.9.13/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백창훈 기자 =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5일간의 추석연휴를 앞두고 부산에서는 가족모임 관련 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귀성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전날 서울·인천은 역대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했고, 부산은 최근 전체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줄어드는 추세이나 20·30대 감염률과 감염원 불명 사례 비율이 높은 상황이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가족모임 관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오전의 경우 확진 판정을 받은 56명 중 8명은 가족모임 관련 확진자, 16명은 가족여행 관련 확진자로 파악됐다. 가족여행 관련 누계 확진자만 24명(여행 참가자 6명, 접촉자 18명)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귀성객들 사이에서는 고향 방문이 ‘부담된다’는 반응과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고향을 방문해도 조심하면 된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경기도에서 사업을 하는 장모씨(50대)는 "아직 백신 접종을 1차만 했고 주변에서도 다들 코로나 위험 때문에 내려가지 않는 추세라 이번 명절에도 집에 있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에 있는 가족이 이번에도 안 내려오냐고 묻는데 괜히 만났다가 가족 중 1명이라도 감염될까봐 도저히 못 가겠다"고 울상을 지었다.

주부인 A씨(30대)도 “얼마 전 출산을 해서 가족이 모두 조심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시댁과 친정이 모두 부산에 있어서 안 가기도 그렇고 고민이 되지만 최대한 방문을 자제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부산 확진자 수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추석연휴를 계기로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아이랑 남편이랑 소박하게 명절을 보내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반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만큼 이번에는 고향을 방문하겠다는 의견도 나온다.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B씨(20대)는 “지난 추석 때 코로나 때문에 경기도에 있는 본가를 가지 못해서 이번에는 갈 예정이다”며 “사실 방역에 대한 걱정이 들지만 백신 접종 이후 첫 명절이기 때문에 작년과는 좀 다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명절이 10월 위드코로나 방역 체계로 가는데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엄모씨(30)는 "수도권에 있지만 일부러 사람을 거의 안 만났고 백신 접종도 해서 명절에 부모님을 만나러 부산에 갈 예정이다"며 "부모님께서는 걱정을 하시긴 하지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취업 준비를 하는 허모씨(20대)도 "지난 추석 때는 코로나가 워낙 심해 부산을 못 갔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된 상황에서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도 있고 요즘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서 별일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동식 동아대 감염내과교수는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돌파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인원 수 제한 이내의 인원이 모이더라도 여러 가족들이 모이는 상황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부산 확진자 수가 조금 떨어졌지만 추석연휴를 계기로 또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최대한 수도권 방문을 자제하고 방문했을 시 2~3일 뒤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길 권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한주(5~11일)간 하루 평균 국내 확진자 수는 1725명으로 전주 1672명보다 3.2% 증가했다.

최근 들어 수도권 확진자 비율은 80%에 육박했다.

부산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한주간 267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일일 평균 38.1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1~7일)의 48.1명보다 약 10명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확진자 중 20·30대가 전체의 33.3%를 기록해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감염원 불명 환자는 77명으로 전체 확진자 중 28.8%에 달한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추석연휴 전후에 다른 지역을 방문했다가 오는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선별진료소에서 선제 검사를 받길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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