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뜨거워진 경선에 고발 사주 의혹까지…정치권, 추석 민심 촉각

뉴스1

입력 2021.09.16 04:50

수정 2021.09.16 08:47

14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2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식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9.1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14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2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식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9.1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홍준표, 윤석열 후보가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1.9.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홍준표, 윤석열 후보가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1.9.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최동현 기자 = 여야 모두 본격적인 경선레이스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16일 이틀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 시작을 앞두고 명절 민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경선 후보의 독주 속에 이낙연 후보가 본격적인 추격에 나서면서 추석 이후 최대 격전지가 될 호남경선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1차 컷오프 발표 이후 저마다 1위를 자처하고 있는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열릴 TV토론에서 표심 잡기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여기에 이번 추석 명절 민심의 최대 이슈가 될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민심의 향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명 vs 이낙연, 홍준표 vs 윤석열…뜨거워지는 경선레이스

민주당은 오는 25~26일 열릴 광주·전남, 전북 경선을 앞두고 추석 연휴기간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53.7%로 과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가 4차례 지역 경선 및 1차 국민선거인단 등 5연승으로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20만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호남 경선에서 사실상 결선투표 없는 본선 직행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면 이낙연 후보는 32.5%로 1위 이재명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텃밭'인 호남에서 대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호남 경선이 추석 연휴 이후 3일 뒤 열린다는 점에서 두 후보 모두 추석 연휴기간 동안 바닥 민심이 어떻게 움직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사이에서 추석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 사사람은 전날(15일) 나란히 1차 컷오프를 무난히 통과한 가운데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이날 열릴 1차 TV토론에 주목하고 있다. 추석 직전 진행되는 TV토론에서 주도권을 잡은 뒤 연휴 기간 이후 연이어 진행되는 TV토론까지 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올해 추석에서 야권의 최대 이슈는 '윤석열-홍준표' 경쟁구도일 것"이라며 "절반은 비대면이겠지만 홍 의원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냐, 윤 전 총장이 반등할 것이냐가 명절 밥상머리에 오를 수밖에 없다"고 봤다.

◇추석 최대 이슈는 '고발 사주'…윤석열·홍준표 운명은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은 국민의힘 '집안싸움'으로 기류가 달라진 상황이다. 야권은 박지원 국정원장의 개입설을 바탕으로 '박지원 게이트'를 띄웠지만, 홍준표 캠프 인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윤·홍 갈등'이라는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홍 의원은 전날(15일) 윤 전 총장을 향해 '홍준표 캠프 인사 연루설'을 언급한 윤석열 캠프 인사들을 퇴출하라고 압박했다. 윤 전 총장은 "과도한 반응"이라며 맞받았다.

'윤-홍 갈등'은 지난달 11일 조성은씨와 박지원 원장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난 자리에 홍준표 캠프 이필형 조직1본부장이 동석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불이 붙었다.

윤 전 총장 측은 "성명불상자의 신원을 특정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홍 의원 측은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국민의힘 장제원, 윤한홍 의원을 의심하고 있다.

야권은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신경전이 거세지는 배경 중 하나로 '추석 민심'을 꼽는다. 두 대권주자의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며 박빙 승부를 벌이는 만큼, 미세한 민심 변화에도 '대세론'이 바뀔 수 있어서다.

특히 '고발 사주' 의혹의 물줄기가 '박지원 게이트'로 방향을 틀면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세도 잦아드는 모양새다. 추석 연휴 기간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재결집할 경우, '윤석열 독주체제'가 재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엄 소장은 "고발 사주 의혹은 처음에는 여권과 홍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홍 의원의 상승세는 주춤하고 윤 전 총장의 하락세가 차단된 느낌이 든다"며 "여론이 윤 전 총장에게 유리하게 흐른다면 '반문'(反문재인) 대표성이 강화되고 홍 의원과의 격차가 다시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야당이 내부적으로 이번 사안을 놓고 유불리를 따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검찰 사주 의혹이 내년 대선의 향방을 결정지을 만큼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추석 밥상머리에 야당과 검찰의 유착 의혹을 최대한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전날 "검찰권의 완전한 사유화, 검찰 조직의 완벽한 하나회 같은 충격적 실태가 고스란히 확인된 꼴"이라며 "윤석열 감독, 검찰과 국민의힘 공동주연의 고발 사주 국기문란 사건의 퍼즐이 하나둘 맞춰지고 있는 것 같다"고 연일 공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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