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국민지원금 특수?…흥정소리 '왁자지껄' 대구 서문시장

뉴스1

입력 2021.09.16 05:25

수정 2021.09.16 05:25

추석 명절 연휴를 사흘 앞둔 15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이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1.9.15/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추석 명절 연휴를 사흘 앞둔 15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이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1.9.15/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추석 명절 연휴를 사흘 앞둔 15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이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1.9.15/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추석 명절 연휴를 사흘 앞둔 15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이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1.9.15/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도라지 한 소쿠리에 5000원. 과일도 싱싱하고 실해요. 아지매, 한번 둘러보고 가이소"

두번째 '코로나 추석'을 맞는 전통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추석 연휴를 사흘 앞둔 15일 한강 이남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으로 꼽히는 대구 서문시장에는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사러 나온 시민들로 오전부터 붐볐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이동 자제를 강력히 권고한 탓에 서문시장을 비롯한 전통시장의 '명절 특수'를 찾아보기 힘들었으나 올해는 상황이 다소 나아졌다.

백신 인센티브로 8명까지 가족이 모일 수 있게 되고, 추석 전에 지급이 시작된 정부의 4차 재난지원금(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효과가 시민들의 발길을 전통시장으로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하나같이 "작년 추석 대목보다는 시장을 찾는 사람이 갑절 이상으로 늘었다"며 "코로나로 힘들게 지내다 모처럼 명절 분위기가 난다"고 입을 모았다.

한복을 파는 한 상인은 "작년 추석 대목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며 "오랜만에 오가는 사람이 많아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해산물을 취급하는 노점이 밀집된 곳에서는 차례상에 올릴 문어 등을 구입하려는 손님과 상인 사이에 흥정 소리가 넘쳐났다.

한 생선가게 주인은 "5000원만 깎아 달라"는 손님의 말에 손사래를 치며 "안된다"고 하면서도, 결국에는 "인심 한번 쓴다"며 호탕하게 웃으며 헐값에 물건을 건넸다.

마스크를 끼고 과일을 진열하며 채소류를 다듬던 60대 상인은 "재난지원금 효과가 큰 것 같다"며 "내일은 더 많은 사람이 시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 상인은 "시장이 오랜만에 손님으로 붐벼 바빠도 힘이 드는 것을 모르겠다"며 밀감 한개를 기자에게 건네기도 했다.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전년 대비 소폭 오른 평균 29만8000원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올 추석 차례상 평균 차림 비용은 지난 14일 기준 전통시장 25만4296원, 대형 유통업체 34만1312원으로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보다 8만7000원가량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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