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우리 군이 15일 국내 기술로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최종 시험발사에 성공한 가운데 안보역량 강화에 있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 일부에서는 우리의 SLBM이 '비핵탄두'라는 점에 한계도 있다는 지적을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
우리 군은 이날 충남 태안 소재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종합시험장에서 3000톤급 해군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에 탑재된 SLBM을 수중에서 발사, 목표지점에 명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SLBM은 '현무Ⅳ-4'로 알려져 있다.
SLBM 시험발사 성공으로 미국과 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인도 등 기존 SLBM 보유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SLBM 시험발사를 일찌감치 공개한 북한은 'SLBM 개발국' 명단에 포함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북한은 지난 2015년 5월 '북극성-1형'과 2019년 10월 '북극성-3형' SLBM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한 바 있지만 당시 발사는 바지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실제 잠수함 발사를 확인한 단계가 아니라 제외됐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또한 북한은 작년 10월과 지난 1월 각각 '북극성-4ㅅ'과 '북극성-5ㅅ' 등 신형 SLBM을 열병식에서만 공개했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북한은 바지선에서만 발사한 것이 확인됐고 잠수함 발사 여부는 아직 모른다"며 "반면 우리는 이번에 '게임 체인저'에 해당하는 무기를 가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SLBM은 목표지점 가까이서 발사하기 때문에 잠수함을 계속 추적하지 않는 이상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며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현무Ⅳ-4'의 세부 제원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기존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Ⅱ-B'를 잠대지 공격용으로 개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무Ⅱ-B'의 길이는 약 12m에 직경 90㎝, 발사중량 5.4톤으로 고체연료를 사용한 2단 로켓 추진체가 적용돼 있다. 또 '현무Ⅱ-B'의 유효 사거리 500㎞이며, 탄두중량은 1톤가량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춰 현무Ⅳ-4 사거리는 500㎞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는 것이다.
단 일각에서는 우리의 SLBM에 한계가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현재 SLBM 운용국 6개국의 SLBM 탄두는 재래식인 우리와 달리 모두 핵탄두다. 또한 북한도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정확한 미사일 제원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영국이 운용하는 SLBM '트라이던트-Ⅱ'의 사거리가 1만2000㎞에 이른다는 점에서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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