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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역량 '이정표' 세운 SLBM 개발…핵탄두 장착 못해 '한계'

뉴스1

입력 2021.09.16 05:31

수정 2021.09.16 06:51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잠수함 발사시험이 15일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이날 악천후 속에서 실시된 SLBM의 잠수함 발사시험 성공은 세계 7번째다. 사진은 15일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되는 SLBM 발사 모습. (국방부 제공) 2021.9.15/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잠수함 발사시험이 15일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이날 악천후 속에서 실시된 SLBM의 잠수함 발사시험 성공은 세계 7번째다. 사진은 15일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되는 SLBM 발사 모습. (국방부 제공) 2021.9.15/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우리 군이 15일 국내 기술로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최종 시험발사에 성공한 가운데 안보역량 강화에 있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 일부에서는 우리의 SLBM이 '비핵탄두'라는 점에 한계도 있다는 지적을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


우리 군은 이날 충남 태안 소재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종합시험장에서 3000톤급 해군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에 탑재된 SLBM을 수중에서 발사, 목표지점에 명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SLBM은 '현무Ⅳ-4'로 알려져 있다.

SLBM 시험발사 성공으로 미국과 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인도 등 기존 SLBM 보유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SLBM 시험발사를 일찌감치 공개한 북한은 'SLBM 개발국' 명단에 포함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북한은 지난 2015년 5월 '북극성-1형'과 2019년 10월 '북극성-3형' SLBM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한 바 있지만 당시 발사는 바지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실제 잠수함 발사를 확인한 단계가 아니라 제외됐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또한 북한은 작년 10월과 지난 1월 각각 '북극성-4ㅅ'과 '북극성-5ㅅ' 등 신형 SLBM을 열병식에서만 공개했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북한은 바지선에서만 발사한 것이 확인됐고 잠수함 발사 여부는 아직 모른다"며 "반면 우리는 이번에 '게임 체인저'에 해당하는 무기를 가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SLBM은 목표지점 가까이서 발사하기 때문에 잠수함을 계속 추적하지 않는 이상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며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현무Ⅳ-4'의 세부 제원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기존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Ⅱ-B'를 잠대지 공격용으로 개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무Ⅱ-B'의 길이는 약 12m에 직경 90㎝, 발사중량 5.4톤으로 고체연료를 사용한 2단 로켓 추진체가 적용돼 있다. 또 '현무Ⅱ-B'의 유효 사거리 500㎞이며, 탄두중량은 1톤가량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춰 현무Ⅳ-4 사거리는 500㎞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는 것이다.

단 일각에서는 우리의 SLBM에 한계가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현재 SLBM 운용국 6개국의 SLBM 탄두는 재래식인 우리와 달리 모두 핵탄두다. 또한 북한도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정확한 미사일 제원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영국이 운용하는 SLBM '트라이던트-Ⅱ'의 사거리가 1만2000㎞에 이른다는 점에서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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