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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고향방문 때 모임시간만 줄여도 감염위험 ‘뚝’

추석 고향방문 때 모임시간만 줄여도 감염위험 ‘뚝’
13일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 대기를 하고 있다. 2021.9.13/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추석 고향방문 때 모임시간만 줄여도 감염위험 ‘뚝’
1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최근 공동으로 만남 시간, 모임 횟수, 환기 횟수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수리모형을 이용해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확진자 발생은 좀처럼 감소세로 접어들지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단계적 일상 회복'을 얘기하고 있지만, 현재 유행세로는 도입이 쉽지 않다. 특히 수도권 확산세는 연일 최다 일일 확진자를 경신할 만큼 거세다.

이번 주말부터 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방역당국은 접종 완료자에 한해 사적 모임 방역수칙을 완화했지만, 추석을 맞이하는 표정은 복잡하다. 추석 기간에 가족을 방문하더라도 만나는 시간을 줄이고 환기를 충분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12시간 모임 감염 위험 60%→4시간 33%로 감소…"추석, 방역 완화 결코 아냐"

질병관리청은 한국과학기술원(KIST)과 공동으로 '만남의 시간, 모임 횟수 및 환기 횟수와 코로나19 감염위험의 관련성'을 수리모형을 이용·분석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모임 시간을 줄이고, 환기를 충분히 하면 감염 위험이 크게 줄어들었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 12시간 정도 모임을 하면 60% 정도로 감염 위험이 나타났는데, 모임 시간을 4시간으로 줄이면 감염 위험도는 35%까지 감소한다. 환기를 전혀 하지 않았을 경우 감염 위험은 78%였다. 1시간에 두 번 정도 60%, 10분에 한 번씩 하면 약 42%까지 감소했다.

이번 연구 결과 발표는 정부가 제시한 추석 방역수칙의 과학적 근거를 더하기 위함이다. 앞서 정부는 부모가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았다면, 고향집 방문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불가피하게 부모를 보더라도 형제가 시간차를 두고 고향집을 방문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추석 연휴 접종 완료자에 대한 사적 모임 제한을 풀어준 것에 대해 "방역 완화 의미는 결코 아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수도권 연일 최다 경신, 전국 확산 가능성↑…"위드 코로나 도입 늦춰질 수 있어"


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 67.3%, 접종 완료율은 40.3%까지 올랐지만, 확진자는 2080명(지역발생 2057명)으로 여전히 2000명대를 유지했다. 수도권 확진자는 1656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수도권의 경우 1326.6명으로 10일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1명의 확진자가 추가 감염자를 만드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 한 주(9월 5일~11일) 수도권이 1.03으로 1 이상을 기록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상이면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신규 확진자는 사회 활동이 많은 20~30대에서 다수 발생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연령별 확진자 수는 20대가 5.5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4.5명으로 뒤를 이었다.

정부는 접종률이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며, 전 국민 70% 이상이 2차 접종을 마치는 10월 말에는 신규 확진자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를 통해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경고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당연히 수도권뿐만 아니라 비수도권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가급적 고향은 백신 맞은 건강한 성인만 방문하는 게 좋고, 개인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접종 완료율이 70%는 넘어야 한다"며 "추석 대이동을 통해 코로나19 전국으로 퍼질 수 있으며, 자칫 위드 코로나 도입이 늦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