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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용량 4분의 1로 줄여도 면역반응 확인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미국에서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기존 대비 4분의 1 수준의 용량만 접종해도 충분한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저용량의 백신 접종 후에도 면역세포에 저장된 면역반응이 6개월 이상 지속됐으며 이는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된 환자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미국 라호야 면역학(LJI) 연구소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저용량의 모더나 백신 'mRNA-1273' 접종을 받은 사람들의 코로나19에 대한 면역 반응이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됐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같은 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mRNA-1273의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임상 참가자들은 접종을 받은 후 최소 6개월간 CD4+(헬퍼) T 세포, CD8+(킬러) T 세포 및 항체반응이 나타났으며 더욱 오랫동안 면역력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또 연구팀은 이 강한 면역 반응이 코로나19 고위험군인 70대 이상 연령대 참가자들을 비롯한 모든 연령대에서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 후 6개월은) 면역기억이 형성되는 시점이라 매우 중요하다"며 "안정적인 면역기억이 발생했다. 이는 mRNA 백신 효능이 유지되고 있다는 좋은 지표"라고 설명했다.

면역기억은 백신 접종 후 형성된 항체가 사라져도 면역세포가 이에 대한 정보를 기억한 뒤 같은 항원이 체내 침입했을 때 즉각 대응하는 현상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허가된 모더나 백신 'mRNA-1273' 투여량의 4분의 1 수준인 25마이크로그램(㎍, 100만분의 1그램)을 28일 간격으로 2차례 접종받은 35명과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된 환자들의 혈액을 채취해 항체 및 면역세포 반응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25㎍의 용량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도 여전히 강력한 T세포 및 항체 반응이 일어난 것이 확인됐다. 또 연구팀은 모더나 백신 25㎍가 코로나19 회복 환자들에서 나타나는 것과 유사한 수준의 면역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7개월 뒤 채취한 혈액을 검사한 결과 25㎍ 용량 모더나 백신 접종을 받은 모든 사람들에서 면역글불린G(IgG) 항체가 남아있었다. 또한 33명 중 29명에서 2차 접종 6개월 후 코로나19 바이러스 중화항체가 발견됐다.

연구팀은 면역세포인 T세포 반응도 살펴봤다. 32명 중 32명에게서 모더나 백신 25㎍ 2차 접종 6개월 후 CD4+ T 세포 반응이 관찰됐다.

아울러 모더나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항원을 직접 공격하는 CD8+ T 세포 반응도 확인했다. CD8+ T 세포 반응은 1차 접종 후 35명 중 12명(34%)에서 확인됐으며 2차 접종 이후 32명 중 17명(53%)에서 관찰됐다. 특히 CD8+ T 세포 반응은 2차 접종 후 6개월 이상 관찰됐다.


지금까지 백신 접종자들에게선 항원을 기억한 뒤 T세포를 증식하고 사이토카인 분비를 조절하는 CD4+ T 세포 반응이 보고됐으나 CD8+ T 세포 반응은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회복 환자들에게선 CD8+ T 세포 반응이 잘 나타나지만 그 동안 mRNA 백신 접종 후 CD8+ T 세포 생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저용량의 모더나 백신도 충분한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으로, 표준 용량인 100㎍과 동일한 수준의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며 "저용량 백신이 어느 정도의 보호 효과가 있는지 알기 위해선 개별적인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