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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제로'부터 '미래기술' 지원까지…네이버式 '소상공인 상생'

'수수료 제로'부터 '미래기술' 지원까지…네이버式 '소상공인 상생'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역풍을 맞은 카카오가 사업 축소와 상생기금 조성안을 내놓은 가운데, 일찍이 소상공인 생태계를 키워온 네이버식 상생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꽃' 피운 네이버, 소상공인·창작자 성장 지원 위해 4년간 3000억원 썼다

15일 네이버는 중소상공인(SME)과 창작자들의 창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분수펀드'가 운영 만 4년 만에 3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분수펀드는 네이버가 SME와 창작자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성공을 돕고 이를 통해 우리 경제에 '분수효과'를 일으키기 위해 지난 2017년 별도 조성한 사내 예산이다. 펀드는 네이버의 소셜 임팩트 프로그램인 네이버의 '프로젝트 꽃' 활성화에 쓰이고 있다.

지난 2016년 네이버가 선보인 '프로젝트 꽃'은 소상공인과 창작자가 플랫폼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게 한 모델이다. 프로젝트 꽃은 무료 온라인 창업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를 중심으로 초기 온라인 사업자를 정책적·교육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초기 온라인 사업자의 자생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프로젝트 꽃'의 일환으로 네이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중소사업자를 위해 수수료 지원 정책을 강화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영세 중소사업자의 네이버페이 현장 결제 수수료를 전액 지원했다. 또한 네이버에서 창업하는 초기 사업자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창업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스타트 올인원 프로그램'을 통해 체계화된 수수료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직접적인 수수료 면제책뿐 아니라 자발적인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상생 방식을 다각화하는 것도 '프로젝트 꽃'의 특징이다. 일례로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7월 중소상공인들의 사업 운영 부담을 줄이고, 비용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자들의 매출 규모에 따라 '주문관리수수료'를 단일화했다.

이를 두고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영세 소상공인 기준으로 포인트 수수료 3.4%가 2.0%로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소상공인 사업자들에게 전반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급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 속에서 베일에 가려져 있던 판매자 정산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늑장 정산으로 흑자도산 하는 판매자 정산 사이클을 고려한 네이버파이낸셜은 오는 12월부터 스마트스토어의 '빠른 정산' 기준 시점을 '배송완료 다음날'에서 '집화완료 다음날'로 한 차례 더 당길 예정이다. 판매자는 주문 후 약 3.3일 내 정산을 받을 수 있어 기존보다 6일 이상 더 빨라지게 된다.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누적 정산 대금은 9월 중 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스마트스토어 빠른정산은 사실상 배송 시작 단계에서 무료로 정산을 해주는 수준으로, 이는 글로벌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가장 독보적인 속도"라며 "판매자의 원활한 자금 융통을 지원해 결과적으로 네이버 안에서 건강한 소상공인 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짧아진 정산주기로 자금회전이 용이해진 판매자들의 호평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가 가장 잘하는 '기술'…지속가능한 SME 성장 생태계 이끌어

네이버는 중소상공인에게 각종 기술 도구를 쥐어 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게 돕고 있다. 네이버가 이용자와 사업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의 역할을 넓혀 함께 성장해갈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한 결과다.

무료 온라인 창업 플랫폼 스마트스토어는 중소상공인이 각자의 쇼핑몰에서 발견할 수 있는 데이터의 가치와 비즈니스 성장점을 찾아낼 수 있도록 무료 데이터 분석툴인 '비즈어드바이저'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인 '쇼핑라이브'는 진입장벽이 높았던 비대면 커머스 영역에 중소상공인을 끌어들이며 비즈니스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상품 추천 기술인 '에이아이템즈'는 이용자가 원하는 상품과 스토어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기술 지원 덕에 일반 큐레이션 방식보다 8.5배 더 많은 판매자들이 이용자들과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그 결과 네이버는 46만 스마트스토어를 끌어모으며 중소상공인의 분수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급격한 성장을 이룬 플랫폼 업계의 상생 방안들이 실효성있기 위해선, '플랫폼의 본질'을 꿰뚫어 판매자를 케어하는 '네이버식 상생모델'을 주목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온다.


이상우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는 "네이버는 서비스를 활성화시키는 주체인 중소상공인의 성장이 자사 서비스 성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과 기술 지원책이 함께 가동되는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시간 공들인 효과가 플랫폼과 중소상공인 성장으로써 확인되고 있다"며 "국내 골목상권에 진출해 눈앞의 이익을 좇기보다는 플랫폼 내 이해관계자들을 품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방안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