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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이유있는 '변신'…SSG닷컴과 손잡고 옴니채널 본격화

뉴스1

입력 2021.09.16 06:19

수정 2021.09.16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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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단계별 비용(캡제미나이리서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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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이마트가 자회사 온라인 몰 SSG닷컴과 손잡고 '옴니채널'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SSG닷컴에서 구매한 제품을 근처 이마트에서 받아볼 수 있는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오프라인 점포의 활용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점포를 방문하게 되면 매출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SG닷컴에서 주문하고 이마트에서 '픽업'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온라인 시장 대응을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옴니채널 마트로 콘셉트에 변화를 주고 있다.

옴니채널은 라틴어로 '모든'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 옴니(Omni)와 유통 경로를 의미하는 채널(Channel)을 결합한 단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독립적으로 운영하던 유통망을 하나로 연결해 단절 없는 구매 경험을 제공하는 환경을 의미한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마트에서 제품을 픽업하는 서비스로 이해하면 쉽다. 하나의 제품을 최대한 많은 경로에서 판매하는 과거의 '멀티채널' 전략과는 구분된다.

이마트는 첫 번째 시도로 지난 4월 SSG닷컴과 연계해 선보인 애플 옴니서비스를 선보였다. SSG닷컴에서 주문한 애플 전자기기를 이마트 내에 입점한 애플 정품 인증 숍 '에이스토어'에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4월부터 8월 사이 애플 옴니서비스로 발생한 매출이 같은 기간 이마트 전체 애플 매출의 10%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달 선보인 삼성전자 옴니서비스에 이어 이달에는 골프용품을 SSG닷컴에서 구매 후 이마트 매장에서 받아볼 수 있는 골프 옴니서비스도 시작했다.

◇온vs오프라인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이마트가 옴니채널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배송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해 사업간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SSG닷컴과 옴니채널 판매를 시도했던 신세계백화점이나 스타벅스·스타필드와 같은 신세계그룹 주요 계열사보다도 점포 수가 많아 소비자 접근성이 훨씬 뛰어나다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실제 이마트는 SSG닷컴과 연계를 위해 매장 내에 피킹·패킹(PP)센터를 확충하고 있다. PP센터는 온라인으로 주문받은 제품을 선별 포장하는 처리 공간이다. 현재 할인점 이마트와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 포함 158개 점포에 있는 PP센터는 110여곳으로, 연말까지 120여곳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하루 주문 처리 건수도 평균 14만건에서 15만건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화두인 주문과 배송 과정 '속도전'을 위해서도 도심형 거점 물류센터로 마트 역할은 중요하다. 근교의 대형 물류센터보다 기존 인구·교통을 고려한 대형마트 입지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픽업 방식은 소비자가 직접 매장에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배송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캡제미나이리서치(Capgemini Research Institute)에 따르면 전체 배송 비용에서 라스트마일(소비자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이 차지하는 비율은 41%로 가장 높다.

◇ 옴니채널 상품군 확대, 편의점·SSM 차별화 '숙제'

이마트는 국내 다른 대형마트에 비해서도 소비자 접근성이 뛰어나다. 8월말 현재 이마트 점포는 전국 138곳으로 홈플러스나 롯데마트와 비슷하거나 더 많다.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20개)까지 포함하면 소비자와 접점이 더 넓어진다.

다만 이마트와 SSG닷컴 옴니채널 완성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현재 이마트 픽업서비스는 앞서 선보인 애플·삼성전자·골프와 같은 특정 카테고리와 전통주를 제외한 주류 상품으로 한정하고 있어 상품군 확장이 급선무다. 대형마트보다 근접성이 높은 편의점 및 기업형슈퍼마켓(SSM)과의 서비스 차별화도 풀어야 할 숙제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기반 미국 유통기업 월마트나 온라인 전자 상거래 시장을 접수한 아마존도 각각 온·오프라인 채널과 연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새벽 배송과 함께 근거리 배송·픽업 서비스가 보편화함에 따라 고정 자산인 오프라인 매장 활용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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