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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도박 규제 예고… 中 카지노주 급락[해외주식 인싸이트]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6 17:59

수정 2021.09.16 17:59

윈리조트 6%·MGM리조트 2%↓
中기업 시총 10위권 줄줄이 탈락
중국 정부가 도박업에 대한 초강경 규제를 예고하면서 카지노 관련주들이 연일 폭락하고 있다. 부동산, 빅테크, 사교육에 이어 산업 전반으로 규제가 확산되면서 중국발 리스크 역시 커지고 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윈리조트와 MGM리조트인터내셔널 주가가 각각 6.3%, 2.49% 떨어졌다. 라스베이거스샌즈(-1.7%), 멜코리조트앤드엔터테인먼트(-13.81%) 등도 동반 하락했다.

전날 홍콩 증시에서 이들 기업을 모기업으로 두는 업체들의 주가 역시 폭락했다.

라스베이거스샌즈를 모기업으로 둔 샌즈차이나는 이날 33%가량 하락했으며 또 다른 미국 업체인 윈마카오와 갤럭시엔터테인먼트는 각각 30%, 20% 떨어졌다.
이는 증시 상장 이후 최대 폭락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게임법 개정에 나서면서 카지노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관측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마카오 정부는 지난 14일 '카지노경영법률제도'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오는 10월 29일까지 45일간 공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카지노 기업을 대상으로 △카지노 라이선스 발급 △카지노 기업 관리 감독 강화 △고용 현황 △ 카지노 기업, 브로커 및 협력자에 대한 심사 메커니즘 강화 △사회적 책임 △형사책임 및 행정처분 등 9개 영역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마카오의 카지노 규모는 전체 GRDP(지역내 총생산)의 55.5%에 달한다.

미국 뉴욕 소재 자산운용사 스프링아울의 제이슨 에이더 최고경영자(CEO)는 "카지노업 규제는 중국 정부의 전방위적 경제 규제 조치의 연장선"이라며 "이제 중국에 투자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논쟁도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중국 투자 기피 심리는 이미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의 철퇴를 맞은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잇따라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기준 전세계 상위 10위 안에 중국 기업들이 모두 사라졌다.

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인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5555억달러로 시총 10위 자리를 미국 엔비디아에 내줬다. 올해 초 알리바바에 이어 텐센트마저 밀려나면서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전세계 시총 상위 10개 기업에 중국 기업이 전무한 상태가 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14일에도 국무원 등 정부 부처 연합으로 '인터넷 문명 건설 의견' 발표하면서 개인정보보호, 데이터안보 관련 규정을 추가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올해 4·4분기 전까지 플랫폼 기업 3대 규제 법안인 반독점법, 개인정보보호법, 데이터안보법 시행령이 추가로 발표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헝다그룹은 '중국판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촉발시킬 수 있는 뇌관으로 꼽히면서 중국과 홍콩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
헝다그룹의 부채는 1조9500억위안(약 355조원)으로 중국 은행들의 부실채권의 72%에 달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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