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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정국' 강타 '화천대유', 제2의 BBK 될까?

'대선 정국' 강타 '화천대유', 제2의 BBK 될까?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추석 연휴 첫날인 18일 오후 광주 서부 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물동을 찾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화천대유는 누구 것인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컨소시엄(성남의 뜰)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의 특혜 시비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과거 BBK 사건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2007년 17대 대선 때 BBK의 설립자 김경준씨가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의 실소유주라고 주장하면서 정치권의 치열한 공방이 이뤄졌던 바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성남 대장동 부동산 특혜의혹'을 두고 야당은 '대장동 게이트'로 규정하며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정조준하며 총공세에 돌입했다. 반면 여당은 특혜나 부정행위가 없었다며 무분별한 정치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야당, '화천대유' 정치 공세로 여당 압박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떴다방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의 첫 회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화천대유는 누구 것인가"라고 공세 수위를 높이며 국정조사·특별검사에 의한 수사 검토를 예고했다.

앞서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당시 대장동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컨소시엄으로 선정된 '성남의 뜰'과 여기에 참여한 업체 '화천대유 자산관리(화천대유)'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화천대유는 3년간 577억원 배당을 받았고, 1153배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화천대유 소유자와 관계자들이 이 지사와 특수 관계라며 특혜라고 주장한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대장동 개발은 이지사의 최대 치적이 아니라 최대 치부로 기록될 것"이라며 "일개 개인(화천대유)이 1% 지분인 5000만원을 가지고 무려 577억원을 배당받았다는 건데 이거 어느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분 6%를 보유한) SK증권의 경우에도 3460억을 배당받았다는데 내막을 보면 실제 소유자는 화천대유 소유자인 김모씨와 그가 모집한 6명으로 구성된 특정 금전 신탁이었다"며 "이 사람들은 친구 대학동문 등 특수관계자들이라고 한다. 이 모든 것이 어떻게 우연의 일치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그 사건은 누가 봐도 이재명 게이트"라며 "이런 뻔뻔함이 오늘의 이재명을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꼭 무상연애 스캔들에 대응하는 방법과 똑같다"며 "그 사건 비리개발의 주체가 성남시였는데 어떻게 성남에 사는 총각 사칭 변호사가 그걸 몰랐을 리 있었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대선 정국' 강타 '화천대유', 제2의 BBK 될까?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대 초청 토크콘서트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지사 측 오히려 "국민의 힘 게이트" 주장
반면 이 지사와 더불어민주당은 문제가 없다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은 성남시 공공개발로 전환해 개발이익 5503억원을 성남시로 환수한 대표적 모범 개발 행정사례"라고 맞섰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8일 광주 남구의 한 미혼모 시설을 방문한 뒤 기자들에게 “대장동 사업은 토건비리 부정부패로 상당한 이익을 취했던 ‘새누리당 게이트’의 연장선”이라며 ‘성남 대장동 화천대유 비리 의혹’은 사실상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은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어떤 수사도 제시된다면 바로 응해 진실을 밝힐 의도가 있다"며 "지난 10년 동안 검찰, 경찰, 야당에서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성남시에서 어떤 특혜나 부정행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오히려 모범 사례가 돼야 할 사안이지, 민간 투자자들의 내부 이익 배분을 문제로 삼는다는 것은 전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성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표는 성남시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사업을 하면서 부정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최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장담하는데 공무원이나 정치인과 결탁을 한 것은 단 한 건도 없다. 수사가 시작되면 모든 자료를 제출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수사도 자신이 있다. 수사를 통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인 이 대표는 행담휴게소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행담휴게소 운영사인 행담오션파크 대표이사를 2013년 초까지 맡았다. 대주주인 김 모 씨와는 성균관대 선후배 관계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 지사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법정에서 딱 한 번 봤다”고 답했다. 이재명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했을 때 본 게 전부라는 주장이다.

■제2의BBK 될까?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이 제2의 BBK로 번질지 관심이 크다. BBK 사건은 김경준씨가 자신의 투자자문회사인 BBK 자금으로 인수한 코스닥 상장기업 옵셔널벤처스의 주가를 조작한 것이다.

2007년 대선 때 이 전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전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실소유주이고, 다스가 BBK에 거액을 투자했다는 등의 내용이다.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김씨가 이 전 대통령을 공격할 목적으로 민주당에 의해 기획 입국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공개한 사건이 유명하다. 이 편지는 대선 정국을 흔들었지만 가짜 편지로 드러났다.

당시 BBK 사건을 수사한 검찰과 특검은 이 전 대통령은 주가 조작과 관련이 없고 BBK나 다스의 실소유주가 아니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씨만 기소돼 주가 조작을 통한 횡령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2009년 5월 대법원에서 징역 8년과 벌금 100억원이 확정됐다.

검찰은 2018년 재차 수사를 한 끝에 뇌물·횡령 등 혐의로 이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삼성으로부터 다스의 미국 소송 관련 비용을 받았다는 이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에서 다스의 소송 상대방이 김씨였다. 대법원은 이 전 대통령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한 2심 판결을 지난 29일 확정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