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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디폴트 가능성은 낮지만 테일 리스크 우려"-삼성증권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0 06:17

수정 2021.09.20 12:20

홍콩에 위치한 헝다그룹 건물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사진=뉴스1
홍콩에 위치한 헝다그룹 건물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중국 대형부동산 디벨로퍼인 헝다그룹의 파산위기가 부상한 가운데 디폴트 가능성은 낮더라도 테일 리스크(tail risk)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테일 리스크는 일어날 확률은 낮지만, 발생하면 큰 충격을 주는 치명적 위험을 말한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헝다그룹 사태가 파괴적인 디폴트 전염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면서 "중국은 내년 2월 동계 올림픽 개최와 가을 최고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경기와 금융시스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혼란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현재 중국 본토 금융시장은 헝다그룹 위험이 대마불사로서 정부의 통제 가능한 영역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신용평가사와 IB들의 전망에 주목했다. 글로벌 신평사들은 헝다그룹의 위험이 거대한 크레딧 위험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경고음을 내고 있다.


전 연구원 역시 헝다그룹의 테일 리스크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헝다그룹의 디폴트 위험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부동산 위험을 넘어 금융시스템의 붕괴로 연결되는 최악의 금융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헝다그룹은 은행대출 이자 지급 불확실성, 손자그룹인 헝다자산관리를 통해 발행한 자산관리상품 상환 어려움 등 부정적 이슈가 연이어 터졌다.

지난 주 신용평가사 피치(Pitch)는 헝다그룹이 오는 23일 도래하는 채권이자 8350만 달러에 대한 불이행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면서 투자등급을 정크 CC 레벨로 하향 조정했다.

헝다그룹의 부채위험은 1997년 부동산으로 시작된 사업영역을 금융, 헬스케어, 여행으로 과도하게 확장하는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과 금융 긴축으로 인해 유동성 위험이 확대된 결과다.
헝다의 부채규모는 1조9500억 위안(355조 원)에 이른다. 헝다 주가와 채권가격은 이번 주 들어서만 각각 27%, 9% 급락했고 헝다의 모든 채권은 16일 1일간 거래 정지되었다.


그는 또 "헝다그룹 부채위험의 1차 고비는 오는 연말까지 6억1000만달러에 달하는 채권이자 납입 여부에 걸려 있다"면서 "디폴트 위험이 발생할 경우 이는 금융 위기 수준의 치명적인 위험이라는 점에서 4·4분기 내내 헝다그룹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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