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피플일반

MZ세대 과장이 MZ세대에게 전하는 좋은 일자리란.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1 13:54

수정 2021.09.21 13:54

 "내가 일한 만큼 댓가를 받을 수 있으면 좋은 일자리"
김민지 중기부 청년정책과장, "현장 목소리, 장관까지 전달"
[파이낸셜뉴스]
김민지 중소벤처기업부 청년정책과장이 1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글로벌창업사관학교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김민지 중소벤처기업부 청년정책과장이 1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글로벌창업사관학교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좋은 일자리는 내가 일한 만큼의 댓가를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년정책과가 만들어졌다고 해서 당장에 많은 것이 바뀐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변화가 생길 수 있도록 청년들의 목소리를 기성세대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김민지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청년정책과장(사진)이 지난 15일 서울 구로구 글로벌창업사관학에서 기자와 만나서 강조한 말이다.
청년정책과는 최근 청년 창업 및 일자리 창출이 정부 정책의 1순위가 되면서 중기부내 신설된 청년 일자리 관련 전담 부서로 지난 7일 김 과장이 임명됐다. 무엇보다 기성세대의 눈높이가 아닌 최대한 청년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20~30대 청년 위주로 조직을 꾸렸다. 김 과장 역시 MZ세대이자 '워킹맘'이기도 하다.

"기성세대들은 청년들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MZ세대들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는 '내가 일 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는 곳'"이라고 김 과장은 전했다.

또한 김 과장은 “중소기업도 청년이 가고 싶은 일터가 되도록 만들고, 청년창업이 더욱 활성화해 더 많은 기업이 성장하도록 돕는 게 제 역할"이라며 "또한 중소기업도 대기업과 같이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통 제조업종에 대한 일자리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통 제조업의 경우 근무환경이 어려운 곳이 있다. 공단 등의 경우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해줘야 한다"며 "기성세대들은 '요즘 애들이 배가 불러서'라고 하지만 가고 싶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김 과장은 설명했다.

현장 목소리를 제대로 제대로 전달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회사 생존이 우선이라고 경영진이 판단하다 보니 근무 환경과 복지 등이 후순위로 밀린 것 같다"며 "앞으로는 생존과 복지가 같이 맞물려 조화를 이뤄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바꿀 부분이 있다면 장·차관님께도 쓴소리를 할 것"이라고 당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청년정책과장이 듣기 싫은 소리를 해도 참고 들으라"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청년 창업가 또는 구직자들에 안타까움도 전했다.
우리나라에 다양한 창업지원제도가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과장은 "중기부 출범 이후 창업지원제도와 생태계 등이 많이 좋아졌고 갖춰져 있다"며 "하지만 자신에게 뭐가 필요한 지 모르는 청년들이 많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김 과장은 “기존 정책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청년들이 알기 쉽게 알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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