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UNIST의 미래 헬스케어 디자인에 세계가 주목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3 10:13

수정 2021.09.23 10:13

UNIST 디자인학과 김관명 교수팀
지능형 원격 재활기기 ‘구피(GOOPI)’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베스트 오브 베스트' 선정
# 산재로 편마비가 왔던 A씨. 그는 재활의학과를 찾아 팔의 움직임을 진단 받고 재활치료실에서 작업치료사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아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기반 진단 · 재활 기기인 ‘구피(GOOPI)’를 만나면 일상이 달라질 수 있다. 작업치료사가 붙어 있지 않아도 의사의 진단과 재활처방에 따라 ‘구피’가 지능적으로 재활 훈련을 해 주기 때문이다. 원격 진단과 처방이 가능해서 집에서도 ‘구피’를 이용해 스스로 재활치료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UNIST 디자인학과 김관명 교수팀이 제안한 데이터기반 지능형 원격 재활기기 ‘구피(GOOPI)’가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dot Design Award)에서 2021년 디자인 콘셉트 부문 수상작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the Best)’ 디자인으로 선정됐다.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각 부문의 본상 수상자 중 상위 1%에게만 주어지는 영예다.


NIST 김관명 교수팀이 개발한 팔꿈치 재활기구 구피(GOOPI) 디자인
NIST 김관명 교수팀이 개발한 팔꿈치 재활기구 구피(GOOPI) 디자인

구피는 데이터 기반 진단과 훈련이 하나의 기기에서 가능하고,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사용자 스스로 정확하고 쉽게 재활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소형, 보급형 재활 기구다. 특히 팔과 팔꿈치의 상지 재활 분야에서 폭넓게 쓰일 수 있다.

사용자는 구피를 이용해 움직이면서 팔의 여러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쌓인 훈련 데이터는 원격으로 의사와 치료사에게 전달된다. 이들은 확보된 정량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이에 대한 진단과 치료방법을 처방할 수 있다.

사용자는 다시 구피를 이용해 처방된 재활 치료를 수행하게 된다. 재활 과정에서 다시금 축적된 데이터는 정확한 진단과 효율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김관명 교수는 “구피는 진단, 처방, 훈련이 데이터 기반으로 하나의 기기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노동집약적인 작업치료 환경을 개선하고, 원격 재활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보급형 의료기기”라며 “2025년 개원될 울산 산재전문공공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울산대학교병원, 경북대학교병원 재활치료학과 전문 의사들과 협력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피는 작업치료의 문제를 개선하고자 2019년부터 2년간 병원의 작업치료실을 방문 조사하고 전문의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진행한 연구의 결과물로, 김관명 교수의 지도하에 박재한, 말리카 가바스(Malika Gabbas), 류예담 연구원이 디자인에 참여했다.

UNIST 디자인학과 김관명 교수팀. 왼쪽부터 류예담, 박재한, 말리카 가바스(Malika Gabbas) 연구원, 김관명 교수
UNIST 디자인학과 김관명 교수팀. 왼쪽부터 류예담, 박재한, 말리카 가바스(Malika Gabbas) 연구원, 김관명 교수

참여 연구원들은 “세계적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한 것을 넘어 디자이너에게 수여되는 가장 명예로운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UNIST 디자인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1955년 독일 노르트하임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 주관으로 시작된 국제 디자인 공모전으로,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힌다.
올해는 전 세계 60여 개 국에서 4000건 이상의 작품이 출품돼 우수성을 평가받았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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