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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30청년층 가계부채 증가율 12.8%...증가속도 빨라"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4 11:00

수정 2021.09.24 11:00

한은 "2030청년층 가계부채 증가율 12.8%...증가속도 빨라"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이후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2030세대인 청년층의 가계부채 증가율이 다른 연령층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20년 이후 청년층의 가계부채 증가 기여율은 41.5%에 달했다.

24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금융안정회의)에서 점검한 '금융안정 상황(2021년 9월)'에 따르면 청년층의 가계부채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이 2021년 2·4분기 12.8%에 이르렀다. 이는 여타 연령층의 증가율(7.8%)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정욱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청년층의 가계대출 증가는 전세대출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관련 세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청년층의 주택매입이 늘면서 주담대가 늘어난 영향"이라며 "신용대출도 주가상승으로 개인투자가 늘면서 신규 증권계좌 중 54%가 2030 청년층일만큼 신용대출이 주식투자에 활용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청년층 가계부채 비중은 코로나19 이후 크게 확대돼 2020년 말 전체 가계부채의 27.0%까지 상승했다.
2021년 2·4분기 26.9%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청년층 가계대출의 경우 은행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해 2021년 2·4분기에는 은행권 대출이 전체 대출의 69.8%를 차지했다. 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 대출서비스 경쟁이 심화되면서 모바일 활용도가 높은 청년층의 은행권 이용이 증가했다. 주요 시중은행 신규 신용대출 중 비대면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하나은행이 88%, 우리은행이 67.3%, 신한이 61.0% 등이다.

대출 종류별로는 청년층의 전월세 거주 비중이 높아 전세자금대출 비중(25.2%)이 여타 연령층(7.8%)보다 크게 높았다. 전세대출 증가율도 올해 2·4분기 21.2%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전세자금대출은 상대적으로 규제수준이 낮고 청년층 주거지원을 위한 정부의 전세자금 지원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되면서 청년층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다. 최근 들어서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증가세도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청년층의 가계부채 증가 기여율은 2018~19년 30.4%에서 2020년이후 41.5%로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의 기여율이 각각 1.5%에서 6.6%, 8.3%에서 13.7%로 크게 확대됐다.

청년층의 재무건전성도 우려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체 가계부채 연체율이 2020년 들어 금리하락 및 정부의 각종 금융지원조치 등에 힘입어 하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청년층의 연체율과 연체잔액도 줄고 있지만 청년층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금분할상환이 필요한 주담대 및 신용대출의 증가로 청년층 DSR은 올해 2·4분기 37.1%로 상승했다. 3건 이상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나 저신용자인 취약차주 비중도 2·4분기 24.1%로 다른 연령층(14.4%)에 비해 높았다.


이 국장은 "청년층 대출은 금리가 낮은 은행권 대출 비중이 높다"면서도 "금융불균형이 발생할 경우 소득증가에 비해 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면 청년층은 소득 수준이 낮아 충격 흡수 가능성이 낮다"고 우려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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