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옆자리 주차한 여성에 "강간한다, 밤길 조심해라" 협박한 이웃남자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4 07:43

수정 2021.09.24 15:10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파이낸셜뉴스] '분노 조절 장애'에 걸린 현대인들이 많은 듯 하다. 옆 자리에 주차했다는 이유만으로 심한 욕설과 폭언을 들었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아파트 주차장 3칸 사용하는 협박범'이라는 제목의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작성자 A씨는 "밤 11시 넘은 시간 주차장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빈 공간에 후진으로 주차를 하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그때 옆에 주차 돼 있던 차가 경적을 울리기 시작했다는 것. A씨는 "무서울 정도로 '빵빵'거려 다른 곳에 주차하고 얼른 집에 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밤 12시가 다되는 시각에 A씨 핸드폰으로 모르는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남편이 대신 받아보니 예상대로 그 차주 B씨였고, "왜 전화했냐"는 물음에 B씨는 "자기 옆에 아무도 못 주차한다, 왜 주차하려고 하냐" "주차 자리 많은데 융통성이 없다"며 황당한 발언을 내뱉은 것이다.

A씨는 "(대화 도중) B씨가 욕을 먼저 시작했고, 남편도 못 참고 하게 됐다"면서 "B씨는 주차장에서 올라왔는지 아파트 한복판에서 고래 고래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결국 A씨 부부는 경찰을 불렀고, B씨는 출동한 경찰에게 욕을 하는 등 30분 넘게 실랑이를 벌였다. 게다가 B씨는 경찰서로 향하는 A씨에게 "밤길 조심해라" "강간을 한다" "잠자리는 하겠냐" 등 막말을 쏟아내며 성희롱까지 했다.

그런데 다음날 오전 A씨는 경찰로부터 "B씨가 우리한테 사과를 이미 했다고 하더라"라는 내용을 전화를 받았다는 것. A씨는 "어이가 없고 무섭기도 해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했다"면서 "B씨가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와서 내 차량에서 핸드폰 번호를 보고 나한테 전화를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블랙박스에 제 차에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5번이나(찍혀있다) 소름(돋는다)"고 했다.

이같은 사연에 누리꾼들은 "이상한 사람 진짜 많다" "우리 아내도 이런 일 당할까봐 무섭네요" "절대 용서하지 말고 제대로 처벌합시다" "이런 부류의 인간도 있구나" "왜 평범한 사람들이 불안해 해야하나요"라며 분노했다.
또한 "성희롱 및 성추행으로 정식 고소하세요" "명예훼손, 모욕죄도 될 듯하다"며 조언도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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