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위클리마켓뷰] 비트코인, 또 '추석 징크스'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5 13:00

수정 2021.09.25 12:59

[파이낸셜뉴스] 9월 4째주 가상자산 시장은 하향세를 그렸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가상자산 대장주들이 월요일인 지난 20일을 시작으로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며 힘이 빠진 모습이다. 금주 업비트 원화마켓에선 하루 평균 6조 6000억원의 가상자산이 거래됐다.

올해도 어김없는 비트코인 추석 징크스

추석 연휴였던 9월 4째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들의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언스플래시
추석 연휴였던 9월 4째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들의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언스플래시

올해도 비트코인은 추석철만 되면 가격이 떨어진다는 추석 추락 패턴을 벗어나지 못했다.
과거 몇년간 비트코인은 9월~10월초 추석 명절 전후로 약세를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명절을 앞두고 가상자산을 현금화하려는 수요가 높아지며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많았다.

가상자산 시황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지난 20일 오전 56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같은날 오후 5200만원대로 하루 상간에 가치가 400만원 빠졌다. 이더리움 또한 20일 395만원에서 365만원으로 7%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 추석 명절에 가상자산 시장 낙폭을 키운 또다른 요인으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에버그랜드 그룹)의 파산 리스크도 지목된다. 포브스는 "중국발(發) 채무 불이행 우려로 촉발된 광범위한 시장 매도로 월요일 아침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 많은 가상자산들이 약 한달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美 기업들의 가상자산 사랑은 현재 진행형

온라인으로 주식거래 및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하는 로빈후드는 다음달 자사 앱에서 가상자산 지갑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온라인으로 주식거래 및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하는 로빈후드는 다음달 자사 앱에서 가상자산 지갑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주 미국 증권사 로빈후드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는 각각 가상자산 서비스 지원 의사를 밝혔다.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북미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투자 수단으로 보고 대량 매수에 나서는 등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린 가운데 가상자산을 비즈니스에 접목하는 시도들도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로빈후드는 다음달부터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가상자산을 보관하고 외부로도 전송할 수 있는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2018년부터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온 로빈후드는 가상자산 지갑도 앱에 탑재함으로써 이용자들의 가상자산 투자를 더욱 간편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가상자산으로 인플루언서를 후원할 수 있는 기능을 공식 도입했다.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해당 서비스는 전세계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며, 앱에서 비트코인과 라이트코인(LTC) 등 가상자산을 이용해 좋아하는 콘텐츠 제작자를 후원할 수 있도록 한다.

트위터 제품 관리 총괄 에스더 크로포드는 "우리는 트위터의 모든 사용자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경로에 액세스할 수 있길 바란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경제에 참여하도록 장려하고,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가능한 한 적은 마찰로 서로 돈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상자산은 우리가 목표에 도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가상자산 후원기능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韓 가상자산 시장의 미래는?

지난 24일은 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접수 마감일이었지만,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신규 발급받아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사업자로 신고한 중소 가상자산 거래소는 하나도 없었다./사진=뉴스1
지난 24일은 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접수 마감일이었지만,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신규 발급받아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사업자로 신고한 중소 가상자산 거래소는 하나도 없었다./사진=뉴스1

24일을 기점으로 한국 가상자산 시장은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크고 작은 국내 가상자산 기업들이 모두 안정적으로 건전하게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기 보단, 소수 거래소만 원화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들만 생존할 수 있는 시장이 조성됐다.

실제로 지난 몇년간 한국에선 악질적이라 할 수 있는 몇몇 중소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행태가 있었고, 투자자들은 고스란히 피해에 노출돼 왔다. 가상자산과 가상자산 사업자를 제재할 수 있는 법률이 없었기 때문에 특정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아무리 사기를 치고 그 과정에서 높은 이득을 챙겨도 이들에 대한 처벌이나 피해자 구제는 부재했다.


일례로 자체적으로 코인을 발행해 자사 거래소에 상장시킨 후 자전거래를 통해 코인 가격을 펌핑한 후 개미들이 적당히 올라타면 한순간 매도해서 거래소는 이득을 보고 투자자는 피해를 입는 일들이 심심찮게 일어난 것이다.

업계는 이같은 가상자산 거래소의 부정 행위에 대해 처벌할 수 있는 법이 시급하고 마땅히 마련되는 것이 맞지만, 이들을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다 태우고 있다며 울상이다.
규제가 없는 시기에도 자체 판단 하에 건전하게 사업을 전개하며 추후 제도권 하에서 사업자의 하나로 인정받길 희망했던 중소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이제 원화마켓이라는 마지막 끈도 잃고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