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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임훈 후지필름코리아 사장 "필름회사? 선입견일 뿐이죠"

뉴시스

입력 2021.10.01 04:01

수정 2021.10.01 04:01

기사내용 요약
창립 10주년 맞은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2∼3년 내 국내 카메라시장서 3위 차지할 것"

[서울=뉴시스] 임훈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사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제공) 2021.1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훈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사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제공) 2021.1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기존 세대는 후지필름을 얘기하면 '아직도 필름이 나오느냐'고 묻지만 젊은 층은 그런 선입견이 없습니다. 그게 저희 후지필름으로서는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이죠."

임훈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사장은 창립기념일인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본사에서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일본 후지필름의 한국법인으로 주로 디지털카메라 판매를 주 사업으로 하고 있는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는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후지필름은 코닥, 아그파 등과 함께 과거 세계 주요 필름기업 중의 한 곳이었다.
그러나 필름카메라에서 디지털카메라로 시장이 이동하면서 다른 두 곳의 기업들은 파산했지만 후지필름은 필름을 판매하던 기업에서 화장품 등을 만드는 헬스케어 주력 기업으로 성격을 바꿔가면서 오히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은 후지필름 전체 사업 중 26% 정도가 헬스케어 부문이다. 또 카메라 등 사진과 관련된 이미징 사업부의 비중은 13% 정도를 차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해당 이미징사업을 영위하는 곳이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다.

임 사장은 "후지필름의 사업 중 사진과 관련돼있는 이미징사업부에서 필름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1%가 채 안 된다"며 "후지필름은 필름과 관련해 갖고 있던 원천기술을 활용해 계속 사업영역을 늘려가고 있는 혁신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필름회사라는 기존 인식을 갖고 있지 않은 현재의 젊은 세대가 회사에는 발전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요소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임훈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사장.(사진=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제공) 2021.1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훈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사장.(사진=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제공) 2021.10.1 photo@newsis.com
그는 "20∼30대 고객층들은 예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들에 비해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좀 다르다. 브랜드에 대한 히스토리보다는 현재 이 브랜드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에 더 집중한다"고 말했다.

국내 카메라 시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임 사장은 "국내 카메라 시장은 2011년 정도가 피크였고 그 이후로 이제 계속 감소하다가 2019∼2020년 정도부터는 어느 정도 좀 안정화되는 단계"라며 "더 이상은 감소하지 않고 약간 성장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라지포맷 제품은 센서가 워낙 크다 보니 휴대하기도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사이즈가 많이 작아졌고 사용하기도 편해져 일반 소비자들도 손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어 많이 선택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고가 기종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후지필름 측은 국내에서 400만원대에서 1000만원대가 넘는 고가 제품인 GFX시리즈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유통단계에서의 차별화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양판점으로 불리는 유통업체 판매 비중이 높을 경우 가격 책정 등에서 유통업체들에게 끌려다닐 수 있는 만큼 직영매장을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들에게 합리적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온라인과의 경쟁력도 갖추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롯데 월드타워에 국내 두 번째 직영매장을 연 것도 이 같은 차원이다.

창립 10주년을 맞아 향후 포부도 밝혔다. 임 사장은 "지금 저희가 국내 카메라 시장에서 4등 정도라고 볼 수 있지만 2∼3년 안에 3등 정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 법인을 설립한 초기에는 매출 차이가 수십 배 정도였지만 지금은 한 자릿수인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서울=뉴시스] 임훈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사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제공) 2021.1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훈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사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제공) 2021.10.1 photo@newsis.com
또 현재 매출 7위 정도인 후지필름의 글로벌 법인 순위도 2∼3년 내에 호주, 영국 등을 제치고 5위권에 들것이라고 자신했다.

임 사장은 후지필름의 변신에도 불구하고 후지필름이 '사진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 후지필름이 한때 사명에서 '필름'을 빼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해당 지역 주민들이 자신과 가족들의 사진부터 챙기려 하는 모습을 보고 사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는 것도 이 같은 차원이다.

"후지필름이라는 회사 자체는 사진기업으로 시작을 한 회사인 만큼 다른 브랜드들과 출발점 자체가 다릅니다.
사진이 갖고 있는 힘이라는 게 사실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고 가치가 있다는 얘기가 회자됐죠. 사진이라는 것은 후지필름이라는 회사를 지탱하고 있는 원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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