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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가 당선됐나…기시다호 '3A' 그림자 짙은 보은인사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차기 일본 총리에 내정된 기시다 후미오 집권 자민당 총재가 주요 당직 개편과 각료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자기 색깔이 약한 온건 보수파인 기시다 총재 대신 '3A'라고 불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세제조사회장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보은 인사'가 될 전망이다.

1일 요미우리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재는 이번 총재 선거에서 대책본부 고문을 맡은 아마리 세제조사회장을 자민당 간사장에 앉히는 인사를 굳혔다. 이날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간사장은 당의 자금을 관리하며 공천권을 쥐고 있으며 당 인사에도 강한 영향력을 발휘해 당내 2인자로 불린다. 간사장과 함께 당 4역(役)으로 불리는 요직인 정무조사회장에는 아베 전 총리가 지원한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총무회장에는 아베 전 총리와 같은 파벌 소속인 후쿠다 다쓰오 중의원 의원, 선거대책위원장에는 엔도 도시아키 전 올림픽 담당상을 내정했다. 아소 부총리 겸 재무상은 부총재가 된다.

각료 인사에서는 아소 부총리 겸 재무상의 후임 재무상으로 스즈키 슌이치 전 자민당 총무회장, 관방장관에 마쓰노 히로카즈 전 문부과학상을 기용할 방침이다. 둘 다 아베 전 총리의 측근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애초 관방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또 다른 아베 전 총리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도 다른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이번 총재 선거에서 '개혁'을 내세우며 3A와 대립각을 세운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은 비교적 한직인 자민당 홍보본부장에 임명될 예정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새 정권에서 아베 전 총리와 아소 부총리 겸 재무상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대해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인사가 단행되면 새 정권이 사실상 아베 전 총리의 꼭두각시 정권으로 비칠 수 있어 조만간 있을 중의원 선거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또 기시다 총재의 인선을 두고 '온건파'다운 행보라는 평가와 함께 기존 파벌 정치를 벗어나지 못한 비개혁적 인사라는 불만도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