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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프로농구, 전창진-유재학 두 베테랑 감독이 던진 쓴소리

뉴스1

입력 2021.10.01 11:12

수정 2021.10.01 11:12

30일 오전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전주KCC 전창진 감독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2021.9.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30일 오전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전주KCC 전창진 감독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2021.9.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30일 오전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울산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2021.9.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30일 오전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울산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2021.9.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021-22시즌 개막을 알리는 KBL 미디어데이에서 두 베테랑 감독이 프로농구계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수년 째 이어지고 있는 프로농구의 인기 하락과 위기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서다.


프로농구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지적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전성기를 맞았던 2000년대 초중반 이후 스타 플레이어의 실종, 성적만 바라보는 구단 이기주의, 국제대회 경쟁력 약화, 적극적인 홍보마케팅 부재 등 여러 악재를 극복하지 못한 프로농구는 그들만의 '마니아 스포츠'로 전락한지 오래다.

최근 스타성 있는 젊은 선수 중심으로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고, 제도 개선 등을 통해 나름 도약을 노리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줄면서 이마저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관련해 전창진 전주 KCC 감독은 "10개 구단에 성적만 바라보는 이기주의가 팽배해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성적 지상주의를 프로농구 인기 하락의 주원인으로 꼽았다.

팬들을 위한 경기력 향상 및 소통 활성화 등 프로농구의 전반적인 발전엔 관심이 없고 '성적만 좋으면 된다'는 구단들의 이기주의가 만연한 세태를 꼬집은 것이다.

위기라는 걸 알면서도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KBL의 행보도 지적했다. 전 감독은 "KBL도 홍보마케팅을 얼마나 열심히 해왔는지 의문"이라면서 "인기가 끊어졌다는 말만하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행동으로 옮겨본 게 있었는지 궁금하다. 인기 회복을 위한 노력이 이뤄졌을 때 어느 정도 인기가 높아질 수 있는지 같이 고민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학원스포츠로부터 시작돼 프로농구의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감독은 "예전과 달리 미디어가 활성화되면서 농구팬들이 NBA 시청도 많이 한다. 프로농구가 비교 대상이 될 수 밖에 없고 인기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현실적으로 학원스포츠 선수들부터 훈련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이 선수들이 프로에 올라오면 다시 처음부터 훈련을 시켜야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감독과 유 감독은 떨어진 프로농구의 인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어느 한 곳이 아닌 프로농구를 이루고 있는 모든 구성원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전 감독은 "KBL과 구단, 그리고 선수들이 삼위일체가 돼야한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하고, KBL과 구단은 자신들의 이익보다 팬들을 위해 프로농구의 발전 방안을 계속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현장에서는 지도하는 감독의 입장에선 선수들이 기술적인 농구를 할 수 있게 잘 지도해야 한다.
경기 외적인 부분이지만 팬들과 소통 역시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한다"며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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