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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주자들 "조수진 '상도수호' 하나" 맹폭…'곽상도 제명' 이준석 두둔

뉴스1

입력 2021.10.01 14:41

수정 2021.10.01 15:04

왼쪽부터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홍준표 의원, 하태경 의원© 뉴스1
왼쪽부터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홍준표 의원, 하태경 의원©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수진 최고위원의 '윤석열 X파일'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2021.6.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수진 최고위원의 '윤석열 X파일'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2021.6.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최은지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1일 '아들 퇴직금 50억원' 논란으로 탈당한 곽상도 의원의 의원직 제명 문제를 두고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이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 "조 최고위원은 국민의힘과 함께할 것인지, 상도수호당과 함께할 것인지 결단하라"며 맹비난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이런 명백한 문제를 두고 딴소리를 하다니"라며 "명분도 없는 일로 걸핏하면 당 대표를 흔드는 행위는 '흔들기를 위한 흔들기'"라고 비판했다.

조 최고위원은 전날(30일) 곽상도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된 최고위에 불참하면서 "곽 의원 아들 퇴직금이 범죄나 화천대유 불법과 관련이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무소속 의원의 제명 논의가 국정감사 시작 전날 심야 최고위를 열어야 할 정도로 시급한가.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대표도 "전두환 신군부 소리 들어가면서 굳이 당무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응수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는 상도수호 없다'는 당 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바로 들이받고 언론 플레이 해대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이 보낸 문자 메시지 일부를 공개하면서 "당신 문자 그대로 들고 국민과 당원을 설득해보라. 남에게 훈계하듯 시키지 말고 직접 하라. 나는 못한다"고 조 최고위원을 직격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저는 '대장동 부패 설계자'와 '대장동 부패 몸통'을 은폐하려는 정권, 여당과 싸우는 게 먼저라는 취지였다"며 "(곽 의원에 대한) 옹호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조 최고위원의 해명에도 '지도부 분열'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하는 모양새다. 일부 대권주자들은 "조 최고위원은 상도수호당인가"라며 일제히 가세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에 상도수호는 절대 없다"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고 조 최고위원을 정면 비판했다.

원 전 지사는 "조국수호대를 언급하며 민주당 의원들을 항하게 공격하던 조 최고위원이 상도수호를 외치는 것은 국민께 '조수진표 내로남불'로만 비칠 뿐"이라며 "최고위에는 참석도 하지 않고 외부에서 언론 플레이만 하려면 최고위가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에 "곽 의원의 제명 문제를 두고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아연실색했다"며 "너무나 자명한 문제를 두고 조 최고위원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곽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50억원 성과급이 노동의 공정한 대가인가, 상식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액수인가"라며 "조 최고위원은 국민의힘과 함께할 것인지, 곽상도 의원(상도수호당)과 함께 할 것인지 결단하라"고 압박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상도수호는 당론이 아니다"라며 '이준석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원칙과 상식을 하는 보수정당이고, 무엇보다 국민 앞에 떳떳해야 한다"며 "싸울 시간이 없다. 국민의힘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은 곽 의원이 자발적으로 의원직 사퇴를 결단하라고 종용했다.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의 갈등에 대해서는 "조 최고위원이 좀 과했다.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여성·인구 정책 공약' 발표식을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제명) 문제를 당이 나서서 한다기보다 곽상도 의원이 스스로 판단을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곽 의원은) 더이상 정치하기 어렵다"며 "본인 스스로 판단을 하는 것이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라고 했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정감사 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곽 의원의 제명 건에 대해 "이 대표가 한 말씀으로 갈음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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