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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도 당한 英 주유대란…업계 "정부의 가스라이팅"

기사내용 요약
영국 주유 대란 5일째…호날두도 빈손으로 돌아가
업계 "상황 나아지지 않아…성난 운전자들 폭행도"
정부, 군 투입해 연료 운송…단기 비자 5000개 발급

[런던=AP/뉴시스]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주유소 입구에 기름 부족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1.10.01.
[런던=AP/뉴시스]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주유소 입구에 기름 부족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1.10.01.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영국 유조차 운전기사 부족으로 주유 대란이 5일째 이어지면서 주유 업계에선 "정부가 대중을 가스라이팅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영국 주유 대란 발생 5일째인 이날 주유소 앞에는 기름을 구하려는 운전자들로 긴 행렬이 이어졌다.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기름을 구하기 위해 주유소 앞에서 7시간 기다렸지만, 결국 빈손으로 돌아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유조차 운전에 군 병력을 투입한 뒤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업계에선 정부가 대중을 상대로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를 조작, 판단력을 흐려 지배하는 행위) 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서레이 지역 한 주유소 점주는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정부가 대중을 가스라이팅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수요일도, 목요일도 혼란 그 자체였다. 금요일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맹비난했다.

정부가 대책을 내놓으며 상황이 진정되고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상 효과가 없는 '희망 고문'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5500여개 영국 독립계 주유소를 대표하는 휘발유소매업자협회(PRA) 조사에 따르면 이날 회원 주유소 27%가량에 전날과 같이 연료가 동난 상황이었다. 일주일 가까이 공급받지 못한 주유소들도 있었다.

기름을 구할 수 없는 운전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고든 발머 PRA 대표는 가디언에 "성난 운전자들이 직원들을 향해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폭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주유소들은 5일째 기름이 보충되지 않아, 지방 주민들은 며칠째 집에만 갇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29일 집계된 도로 혼잡도는 전주와 비교해 6% 감소했다.

다만 텔레그래프는 자체 확보한 통계를 인용해 대란 첫날인 지난 26일 1800개 주유소에 재고가 떨어진 상황이었지만, 28일 800개, 30일 563개로 점차 줄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유조차 운송기사 확보를 위해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단기 임시 비자 5000개를 발급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