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회계법인 합계 2조 매출 달성
전부문 고른 성장…감사매출 둔화
빅4 내 감사 매출 증가율 엇갈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업보고서상 빅4(삼일·삼정·안진·한영) 회계법인의 지난 회계연도 매출이 2조1616억원으로 전년(1조9796억원) 대비 9.19%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은 대체로 규모 순에 비례해 높았다. 업계 1·2위인 삼일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은 각각 11.5%, 10.5%의 두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6월 결산인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사업연도(지난해 7월~올해 6월) 매출이 76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7% 증가했다.
3월 결산 삼정회계법인은 지난 사업연도(지난해 4월~올해 3월) 매출이 6202억원으로 10.45% 늘어났다. 삼정회계법인은 컨설팅 부문 매출을 포괄한 숫자다.
3~4위인 한영회계법인(지난해 7월~올해 6월)과 안진회계법인(지난해 6월~올해 5월) 매출은 4035억원, 3745억원으로 각각 4%, 8.5% 늘었다.
삼일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의 매출 증가를 이끈 부문은 경영자문과 세무자문으로 나타났다. 삼일회계법인의 경영자문 매출은 3125억원으로 18.6% 늘었고 세무자문 매출은 2018억원으로 9% 늘었다. 삼정회계법인은 경영자문 매출은 9% 늘어난 3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무자문은 965억원으로 17.1% 증가했다.
빅4 회계법인의 감사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4 전체의 감사 매출은 7193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늘었다. 전년 증가율(18.1%)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빅4 회계법인 내에서 회계감사 부문의 매출 증가율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삼일과 삼정의 감사 매출은 자문 부문에 비해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들 회계법인의 회계감사 부문 매출은 각각 5.4%, 9.8% 늘었다.
반면 한영회계법인은 1409억원에서 1551억원으로 10% 증가했으며 안진회계법인은 18.3% 늘어난 1206억원으로 나타났다.
빅4 회계법인은 감사인 주기적 지정을 받을 때 함께 '가군'으로 묶이며 빅4 내에서 상장사 감사 계약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에 따라 업계 1~2위가 맡고 있던 대형 상장 감사를 3~4위로 바뀌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빅4의 상장회사에 대한 감사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를 통해 많은 상장사들이 중견법인에 배치된 상황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5~10위권인 중견 회계법인의 상장법인 감사비중은 36.0%로 전기(24.7%) 대비 11.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빅4 회계법인은 지난해 31.0%로 전기보다 7.2%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5년간 빅4 법인의 상장법인 감사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5년간 누적 감소율은 16.3%포인트에 달했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기적 지정제로 감사시장에 나온 큰 상장사가 없어 큰 변동이 없었던 것"이라며 "중견 회계법인 위주로 신 외부감사법 혜택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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