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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검토" 美 SEC發 훈풍 기대

정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3 17:42

수정 2021.10.03 17:42

겐슬러 위원장 긍정적 입장 재확인
이변 없으면 10~11월 승인 가능성
게리 겐슬러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가상자산 선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SEC에 접수된 가상자산 선물 ETF 승인 시한이 10월~11월에 집중돼 있어 게리 겐슬러 위원장 발언이 실제 미국에서 가상자산 ETF승인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상자산 ETF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정식으로 출시되면 가상자산이 정식 금융상품으로 인정받아 개인투자자들의 대중적인 투자상품으로 위상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게 기상자산 시장의 기대다. 이 때문에 겐슬러 위원장의 발언 이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가상자산들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SEC 위원장 "비트코인ETF 검토"

3일 가상자산 시세데이터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주일전에 비해 12.77%나 상승한 4만7710달러(약 5663만원)에 거래중이다. 이더리움도 일주일 새 18.32%나 상승해 3392달러(약 402만원)에 거래되며 3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북미 자산운용의 미래 컨퍼런스'(Future of Asset Management North America Conference) 사전 연설에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와 ETF에 대해 지지의사를 밝혔다.

겐슬러 위원장은 "이 투자상품들이 1940년에 제정된 투자회사법에 따라 등록되며, 중대한 투자자 보호를 제공한다"며 "나는 이같은 (상품들에 대한) 승인 신청에 대한 직원들의 검토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겐슬러는 지난 8월에도 "투자자 보호 조치 등을 감안할 때 CME BTC 선물 투자하는 ETF에 대한 직원들의 검토를 기대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ETF는 주요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일종의 인덱스 펀드를 주식처럼 1주 단위로 살 수 있는 투자 상품이다. 비트코인 선물 ETF라면 비트코인 선물 가격이 1% 상승하면 1% 수익이 발생한다. 주식처럼 편리하게 주요 지수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지난 6월 기준 미국 ETF 유입액은 3050억달러(361조7605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ETF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비트코인ETF 10~11월 승인 대기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가상자산 선물 ETF에 대한 SEC 승인결정 기한은 10월과 11월에 집중돼 있다. 프로쉐어스(ProShares)가 신청한 선물 ETF는 10월 18일, 인베스코(Invesco) 10월 19일, 반에크(VanEck) 10월 25일,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 11월 1일 등이다.

SEC는 그동안 가상자산의 변동성이 크고, ETF 투자자 중 상당수가 개인투자자라는 점 때문에 가상자산 ETF 승인을 수차례 미뤄왔다. 그러나 반에크가 지난해 연말 신청한 현물 ETF는 11월 14일이 최종 시한이다. SEC는 지난 3월 ETF 출시 결정에 대한 규정을 바꿔, 해당 규정이 적용이 시작되는 4월 28일부터 180일간 승인결정을 연기했다. 1차 연기된 시한인 9월 15일 직전에 또 다시 60일 2차 연기를 결정했다. 다시 승인 관련 규정을 바꾸지 않는 한 오는 11월 14일이 최종 결정일이 된다.


반면 올해 초 세계 최초로 가상자산 ETF를 출시해 주목을 받은 캐나다에서는 또 다시 세계 최초로 여러 가상자산을 혼합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내놨다. 캐나다 자산운용사 이볼브(Evolve)는 '이볼브 가상자산 ETF'에 대한 승인을 받아 오는 29일(현지시간) 토론토증권거래소(TSX)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은 최근 발행한 연간 글로벌펀드운용 보고서에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전임 위원장들보다 가상자산의 금융시스템 통합에 적극적"이라며 "캐나다 비트코인 ETF 승인이 미국 금융 당국의 비트코인 ETF 승인을 촉진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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