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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흔드는 인플레… 각국 중앙은행 금리인상 빨라진다

에너지 가격 상승세 심상찮아
지난달 유럽 테이퍼링 시작
미 연준, 내년 금리인상 신호
브라질은 이달 또 1%P↑ 예고
세계경제 흔드는 인플레… 각국 중앙은행 금리인상 빨라진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야외 인터뷰를 갖고 있다. 미 민주당 내부 중도파와 진보파간 갈등으로 4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사회복지 및 인프라 예산 법안 처리가 난관에 부딪히자, 바이든 대통령은 절충안 마련에 고심중이다. 로이터뉴스1
전세계가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행보는 빨라지고 있다. 금리인상속에서 전세계 물가도 급격히 상승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3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9월 채권매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르면 내년부터 시작해 2024년까지 최대 6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예고했다.

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은 팬데믹 속에서도 지난달 22일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해 6.25%로 끌어올렸다. 이달 중 또다시 1%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예고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2%로 낮췄던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8.75%까지 끌어올릴 전망이다.

노르웨이, 체코, 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등도 줄줄이 금리인상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지난달 23일 제로금리 정책을 포기하고 기준금리를 0.25%로 올렸고, 체코는 지난달 30일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0.5%포인트 수준의 인상을 예상했던 시장을 놀래키는 수준의 파격적인 금리인상이었다. 멕시코도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4.75%로 끌어올렸다.

같은 중남미 국가인 콜롬비아는 같은날 기준금리를 0.25% 높인 2%로 인상했다. 칠레는 8월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0.75%에서 1.5%로 올렸다.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에너지 가격부터 곡물 가격에 이르기까지 팬데믹 이후 거의 모든 물가가 오르면서 세계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30년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유럽의 9월 인플레이션은 13년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기준으로 삼는 핵심 지표 가운데 하나다.

미 8월 PCE 물가지수,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9월 물가상승률이 모두 큰 폭으로 오른 주된 이유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었다. 치솟는 유가는 세계 경제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또 다시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일 분석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세계 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BoA는 9월 전망에서 이미 올 겨울이 예년보다 추우면 유가가 반년 안에 100달러를 찍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BoA는 1일에는 한 발 더 나아가 100달러까지 유가가 오르면 심각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세계 경제 위기 방아쇠가 당겨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100달러 유가 전망의 주된 근거 가운데 하나는 치솟는 천연가스 가격이다.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화력발전소에서 이를 경유로 대체하고 있어 가뜩이나 높은 석유 수요를 더 끌어올리는 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 천연가스 기준물인 네덜란드 TTF 가상거래소의 근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올들어 400% 가까이 폭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플랫츠에 따르면 천연가스 가격은 유럽과 동북아시아를 막론하고 모두 국제유가로 환산할 경우 배럴당 약 190달러 수준으로 뛰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