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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반도체·인터넷 실적이 코스피 운명 가른다”

코스피가 3·4분기 내내 대내외 불확실성에 시달리며 조정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됐던 경제 활동 역시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로 주춤하면서 본격적인 반등 시점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9.64포인트(1.62%)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 수준인 3019.18까지 하락했다. 장중 지수는 53.81포인트(1.75%)까지 떨어지며 3015.01에 거래됐다.

코스피의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낮지만 당분간 누적된 악재들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코스피의 조정을 길어지게 만든 물가 상승압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타이트해진 통화정책 스탠스에 의한 채권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대내적으로는 반도체, 자동차 등 공급망 불안 장기화로 인한 업황, 실적 불확실성도 풀어야 할 숙제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5배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충격 직후를 제외할 경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가장 싸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증시와 비교했을 때도 60~70% 저평가되며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결국 코스피 향방을 결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2022년 실적이 될 전망이다. 2021년도 3개월 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과거, 현재의 좋았던 상황보다는 앞으로 변화에 민감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오는 4·4분기부터 반도체 하강 사이클 진입이 예상되고,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유입되면서 2022년 코스피 이익 전망은 하향 조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와 인터넷 업종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27.47%에 달한다.
두 업종의 실적 불안이 진정되고, 이익 전망이 안정을 찾아야 코스피의 방향성이 잡힐 것이라는 의미다.

이경민 연구원은 "3·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4·4분기와 2022년에 대한 가이던스, 투자 계획 등을 통해 변화의 실마리를 확인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업종별로 보면 2022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고무적인 섹터는 유틸리티, 커뮤니케이션, 산업재, 경기 관련 소비재, IT다"라며 "지금으로서는 실적 상단이 제한됐다는 것을 인지하고 순환매 관점에서 실적 모멘텀 스코어가 높은 업종과 종목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