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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시청한 윤석열 '손바닥 王' 직격탄…이미지 실추 불가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청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청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18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012년 11월27일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캠프가 자리한 대하빌딩. '준비된 여성대통령,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세상을 바꾸는 약속 기호1 박근혜'라고 적힌 새로운 현수막이 내걸리고 있다./뉴스1
18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012년 11월27일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캠프가 자리한 대하빌딩. '준비된 여성대통령,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세상을 바꾸는 약속 기호1 박근혜'라고 적힌 새로운 현수막이 내걸리고 있다./뉴스1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잇단 실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번엔 '주술' 논란에 휩싸였다.

4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유력 대권 주자가 점괘나 사주에 기댄다는 말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전언'(傳言)이 아닌 전 국민이 시청하는 TV 토론회에서 직접적인 장면이 노출되면서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논란은 윤 전 총장이 지난 3차례 TV 토론회에서 손바닥에 '임금 왕(王)'자를 그린 것이 지난 2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윤석열 캠프는 지지자들이 격려의 의미로 적은 것이라며 즉각 해명했지만 여야를 가리지 않고 '무속인 개입설' 등 각종 의혹과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야권 내 '빅2'인 홍준표 의원은 전날(3일) 윤 전 총장을 향해 "'부적선거'는 포기해라"고 했고, 유승민 전 의원은 "미신을 믿는 후보로 본선에서 이길 수 있겠나"고 비꼬았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언급, "국민은 무능한 지도자가 미신과 주술에 의존해 정치적 결단을 내렸을 때 어떤 위기를 겪었는지 기억한다"고 꼬집었고, 송영길 대표는 "이상한 주술적 행태가 대한민국 수준을 우스꽝스럽게 만들지 않나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유력 대선주자가 미신적 요소에 따라 움직인다는 얘기가 나온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7년 대선을 2년 앞두고 전남 신안 하의도 부친 묘소를 경기도 용인으로 옮겼다. 연이어서 대선에 실패했던 김 전 대통령은 조상 묘를 옮긴 뒤 1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2004년과 2007년 두 번에 걸쳐 부친의 묘를 이장했다.

여의도 대하빌딩은 대표적 '선거 명당'으로 여겨진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 캠프로 활용, 역대 대통령을 3명이나 배출하면서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정치참여 선언 직후 이 빌딩에 둥지를 텄다.

정치인 가운데 무속인을 만나 조언을 듣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는 게 정치권 설명이다.

윤 전 총장 역시 이같은 분위기를 인지한 듯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들이 (점쟁이, 역술인을) 참 좋아한다"며 홍준표 의원을 겨냥, "어떤 분은 속옷까지 빨간색으로 입고 다닌다고 소문났다"고 하기도 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의 경우 국민들이 전해 들은 말이 아닌 직접 TV에서 손에 적힌 '王'자를 봤다는 점이 다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말로만 듣는 것과 눈으로 보는 건 체감상 차이가 있다"며 "이전 '아프리카 노동'이나 '두테르테' 언급 등 실언과 비교해서도 개신교나 가톨릭, 불교 신자 지지층이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정서적으로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라는 이미지를 준다"며 "그동안 윤 전 총장 하면 떠오르는 '호인', '대장부' 스타일과 어울리지 않는데다 전직 검찰총장이나 대선주자로서 무게감과도 거리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