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통신선 복원, 南北 대화재개까지 '첩첩산중'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4 14:48

수정 2021.10.04 16:03

(파주=뉴스1) 박정호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뜻에 따라 이날 9시부터 모든 남북통신연락선들을 복원한 4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에서 북한군 병사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통신연락선 복원 입장을 밝힌 뜻에 따라 이날 오전 9시부터 모든 남북통신연락선들을 복원하겠다고 보도했으며, 통일부는 이날 오전 남북통신연락선 개시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2021.10.4/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주=뉴스1) 박정호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뜻에 따라 이날 9시부터 모든 남북통신연락선들을 복원한 4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에서 북한군 병사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통신연락선 복원 입장을 밝힌 뜻에 따라 이날 오전 9시부터 모든 남북통신연락선들을 복원하겠다고 보도했으며, 통일부는 이날 오전 남북통신연락선 개시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2021.10.4/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단절됐던 남북통신연락선을 복원하며 남북 간 대화 재개를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다만 북한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소극적인 모습을 계속해서 보일 경우 자칫 대북 협상력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북한의 제재 완화 요구가 잇따르면서 오히려 남북 또는 한미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있다는 지적이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4일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개시통화가 이루어지면서 남북통신연락선이 복원됐다"라며 "남북은 9시 1분부터 9시 3분까지 남북 직통전화를 통해 통화를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단절됐던 남북통신연락선을 10월 초 복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지 닷새만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연설을 통해 "우리는 남조선을 도발할 목적도 이유도 없으며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다"라며 "남조선은 북조선의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는 망상과 심한 위기의식, 피해의식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남북관계 회복에 대한 담화를 잇따라 낸 것에 우리 정부가 "우선적으로 남북통신연락선이 신속하게 복원돼야 한다"고 대응한데 대한 화답으로 보인다. 이후 북한이 두번이나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도발'이라는 표현을 억제하며 최대한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에 반응한 것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무력 시위를 한 것은 일종의 테스트였다는 분석이다. 거듭된 도발에 대해 남측이 정당한 군사훈련으로 인정하는지 떠본 뒤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북미협상에서도 우위에 서겠다는 의도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통신선 복원을 빌미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노골적으로 밀어붙일 수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북한의 요구에 계속 끌려다니다 보면 남북, 한미관계에서도 난감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이날 국민의힘 김용태 최고위원은 "남북관계의 잘못은 북한에 있음에도 그저 김정은·김여정 남매 눈치를 보느라 무조건적인 용인을 보이는 문재인 정부는 흡사 북한에 심리적 지배를 당하는 일종의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반도 평화와 대북 협상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정부는 원칙에 맞게 북한의 행태에 대해 일관되게 지적할 것은 지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강온전략 들이 진정성이 보이지 않거나 우리만의 일방적인 태도변화 요구, 대화의 재개와 중단 위협 반복 등으로 나타날 경우 오히려 신뢰회복 보다는 부작용이 크다는 점에서 남북관계에서 중요한 분기점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진단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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