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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유산 위험 12.8%…자연 유산과 비슷"(종합)

뉴시스

입력 2021.10.04 15:43

수정 2021.10.04 15:43

기사내용 요약
"mRNA백신, 모유로 안 나와…인공수정 문제없어"
"코로나19 감염 임신부, 조산·저체중 58~59% 높아"
임신부, 8일부터 예약 시작…접종은 18일부터 진행

[서울=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질병관리청 유튜브 화면 캡처). 2021.10.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질병관리청 유튜브 화면 캡처). 2021.10.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당국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임신부의 경우 자연 유산과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며, 백신 유산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히려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는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 등 임신 결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위험이 증가해 백신 예방접종에 참여하라고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임신부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당국에 따르면 미국에서 접종을 받은 5000여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3개월 추적 조사를 한 결과 유산 위험이 12.8%로 나타났다.


정 청장은 "접종과 상관없이 기존에 발생한 자연 유산 통계가 11~12%"라며 "기존 자연 유산과 비율이 유사해서 (백신이 유산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청장은 "우리나라에서 31만건의 임신이 이뤄지는데 유산이 7만4000여건으로 하루에 200건 정도"라며 "물론 임신부와 가족의 우려가 크겠지만 현재까지 임신부 접종을 시행한 나라에서 접종으로 인한 이득과 위험을 자료로 제시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송준영 고려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mRNA백신은 체내에서 분해가 돼 모유로 배출되지가 않는다"라며 "오히려 항체가 태아에게 전달돼 코로나19 면역을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조금준 고려대구로병원 교수는 "(인공수정과 같은) 시술이 백신 접종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미국, 영국 등 18개 국가가 참여한 연구에서 코로나19 비확진 임신부에 비해 확진된 임신부에서 조산 위험은 59%, 저체중아 분만 위험은 58% 높았다.

또 임신부 확진자로부터 출생한 신생아 중 13%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임신부의 경우 가임기 여성에 비해 위중증화율이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청장은 "만35세 이상 고령, 기저질환이 있는 임신부는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라고 말했다.

현재 WHO(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이 임신부에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임신부 접종 예약은 오는 8일 오후 8시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나 콜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실제 접종은 18일부터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백신을 통해 받을 수 있다.


당국은 접종 후 임신부의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예방접종 3일, 7일, 3개월, 6개월 후 문자 알림을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일부 임신부에 대해서는 등록해 추적조사도 시행할 예정이다.

조 교수는 "세계 각국에서 기저질환이 있는 임신부에 대해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기저질환 있거나 고위험 임신부는 백신 접종을 결정할 수 있도록 충분한 안내를 받는 게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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