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국경 넘어 CBDC 결제·송금 가능해진다

정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4 19:34

수정 2021.10.04 19:34

비자, 허브 시스템 ‘UPC’ 공개
블록체인 네트워크 연결해
디지털통화 안전 전송 허용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소국을 중심으로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사례가 속속 나오고,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CBDC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CBDC 간의 상호 전송과 교환, 결제를 위한 솔루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에 주로 블록체인 기업들이 추진했던 프로젝트에 글로벌 지급결제 업체 비자(VISA)까지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자, CBDC간 송금·자동 허브 개발

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카드 업체 비자(VISA)는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들이 CBDC간 호환이 가능한 CBDC 허브 시스템 UPC(Universal Payments Channel)를 공개했다.

비자는 UPC에 대해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상호연결하고 디지털통화의 안전한 전송을 허용하는 '블록체인 간의 범용 어댑터'"라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에서 CBDC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이후에 원활한 국경간, CBDC간 결제와 송금을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비자는 스웨덴 사람인 A가 자국 중앙은행이 발행한 CBDC e크로나(eKrona)를 영국 런던에 있는 친구 B에게 전송하는 것을 사례로 들어 설명했다.
전송된 e크로나는 자동으로 디지털 파운드화(영국 CBDC)로 바뀌어 B의 전자지갑에 입금되는 방식이 UPC를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다.

■中·EU·美 등 선진국 CBDC 앞두고 주목

중국이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디지털위안화를 유통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EU, 미국 등의 CBDC가 본격화되면서 CBDC간 호환 시스템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간의 호환 솔루션은 기존에 주로 블록체인 기업들이 주도해왔다.
글로벌 블록체인 솔루션업체 리플랩스(Ripple Labs)는 2015년 블록체인 네트워크간의 연결고리인 인터레저 프로토콜(Interledger Protocol) 개념을 소개했다.

리플랩스는 지난 3월 공개한 CBDC 백서에서 "각국의 중앙은행은 CBDC가 글로벌 시장에서 효율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전략을 구현해야 한다"며 "CBDC가 국경을 초월한 지불에 성공할 수 있도록 글로벌 프레임 워크와 표준을 조화시키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리플에서 분리해 나온 스텔라루멘(Stellarlumen)) 역시 원활한 국가간 지급 결제를 개발중이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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